나이들수록 근육 빠지는 이유…어릴 때 ‘이것’ 때문도?
남녀 관계없이 트라우마 겪은 노인, 근육 기능 약화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경험은 피부 아래로 퍼져 노인이 됐을 때 근육 기능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겪은 정신적 고통은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미토콘드리아 활동을 손상시켜 노인이 됐을 때 근육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근육 및 지방 샘플과 기타 생체 표본을 기증한 70세 이상의 참가자 879명을 대상으로 근육 생검 조사를 실시해 근육 기능의 두 가지 주요 특징인 아데노신 삼인산(ATP) 생성과 ATP 생성을 돕는 과정인 산화적 인산화를 측정했다. 미토콘드리아라고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에서 생산되는 ATP는 세포 기능에 연료를 공급하는 화학 에너지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가까운 가족이 귀하를 걱정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약물이나 알코올을 사용했습니까?’ ‘가족 중 어른이나 부모가 당신을 모욕하거나 무시했습니까?’ ‘귀하는 가족 중 부모나 성인으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당했습니까?’ ‘가족 안에서 사랑받고, 중요하고, 특별하다고 느꼈나요?’ ‘당신의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당신의 삶의 일부 동안 부재하셨습니까?’ 등의 질문이 포함된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약 45%는 어린 시절 하나 이상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이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ATP 최대 생산량이 낮았다. 어린 시절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노화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암시하는 것은 어린 시절 경험이 피부속으로 들어가 골격근 미토콘드리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수많은 노화 관련 결과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된 경우 만성 질환부터 신체 기능 및 장애 제한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