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울퉁불퉁 해졌네...치아 자국, 왜 났지?
이갈이, 수면 상태까지, 악관절 등
치아가 닿는 혀의 부분에 울퉁불퉁한 자국이 있다. 이를 치흔설(Scalloped pie crust tongue)이라 한다. 거울을 보고 혀를 내밀어 보면 간혹 이빨이 혀를 눌러 톱니모양의 치아 자국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극심한 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강 건강을 떠올릴 때 흔히 치아나 잇몸을 살펴보지만 혀 또한 잘 관찰해 볼 부위다. 건강과 관련한 여러 단서들을 유추해 볼 수 있. 비타민 결핍부터 이갈이, 수면 무호흡증까지 영국 일간 더선이 소개한 ‘치흔설로 유추할 수 있는 건강 상태’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혀가 이빨에 닿는 부위가 쓰라리고 아프거나, 구내염, 설염 등의 염증이 생기고 혀에 돌기 같은 군살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비타민 결핍증
이비인후과 전문가이자 수면 외과 의사인 소루쉬 자기(Soroush Zaghi) 박사는 “비타민 B12, 엽산(B9), 리보플라빈(B2)과 같은 비타민 B가 부족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혀가 부어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기 박사는 “이 비타민은 세포 재생과 입안의 건강한 점막 조직 유지에 중요하며 혀가 부어오르면 혀가 치아에 닿아 상추 가장자리처럼 쭈글쭈글한 모양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꽉 깨물거나 이갈이
이를 갈거나 심하게 깨무는 증상은 모두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한다. 깨어 있을 때보다 자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 혀 양쪽으로 치아 자국이 날 수 있다. 자기 박사는 “혀의 측면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해 잠재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혀에 찍힌 치아 자국이 ‘가리비 조개’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몸에 물이 부족할 때
물과 수분이 충분하지 않을 때 우리 몸은 혀를 포함해 신체가 부어 오른다. 이로 인해 혀가 치아에 더 세게 눌러 파이 모양으로 혀 가장자리에 자국이 생길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자면서 호흡이 멈추는 상태다. 혼자일 땐 몰라도 옆에 누가 자고 있다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호흡을 하다가 갑자기 정지하고나, 헐떡거리거나 코를 골거나 숨이 막히는 소리를 낸다. 잠에서 자주 깨며 심각한 코골이도 이어진다. 환자들은 긴 시간 잠을 자도 하루종일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 혀에는 독특한 가리비 모양의 치아 자국이 생긴다. 작거나 오목한 턱 또는 큰 혀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 자기 박사는 “수면무호흡은 숨쉬기가 어렵기에 무의식적으로 혀를 치아에 대고 눌러 이런 모양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장병, 우울증 및 뇌졸중과 같은 다른 건강 문제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악관절에 생긴 문제
악관절(TMJ)은 아래턱뼈와 두개골에 연결되어 있다. 악관절이 안 좋으면 턱 통증, 귀통증 또는 입을 열거나 다물기 어려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자기 박사는 “악관절 장애는 뼈가 제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아서 혀의 공간을 줄이기 때문에 혀 끝 부분에 가리비 모양이 혀에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