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전공의 대화' 성사?...대통령실 "尹도 직접 만나고 싶어해"
의대 교수 "尹, 전공의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양측 만남 호소
의대 교수 측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만나달라고 한 제안한 후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 대표와 직접 만나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화답했다.
고려대 의대 조윤정 교수가 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언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박단 회장의 조건 없는 만남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윤정 교수는 "대전협 박단 회장에게 부탁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그 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달라.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외람되지만 감히 대통령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먼저 팔과 어깨를 내밀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 1만3000명 중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박 회장과의 대면 만남을 촉구했다.
해당 브리핑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짧은 언론 공지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의정갈등이 7주째 이어지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대통령이 전공의가 직접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정진행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지난달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정부는 당장 미래 의료를 책임지는 전공의들과 직접 협상하는 것이 맞다”면서 “전공의들을 대표로 인정하면 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코메디닷컴 역시 긴급제언 칼럼을 통해 "현재 이들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뿐인 듯하다. 대통령이 전공의,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과 대화 상대방으로 나서는 게 가장 좋은 해법이라는 게 의료계 의견이기도 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 교수는 "관용은 힘이 있는 자만이 베풀 수 있다고 했다. 그러한 힘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 외에 없다"고 말하며 "이 젊은이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지금까지 필수의료를 지탱해 왔던 바로 그 분들"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