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먼저 멀미가 생기는 원인부터 살펴봅시다. 차에 탔을 때 멀미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이유는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와 귀의 전정기관이 인지하는 정보가 상반될 때입니다. 감각기관이 인지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다보니 중추신경이 자극돼 멀미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몸이 낯선 물체에 반응하거나, 차의 진동이 몸에 전달되는 것도 멀미 이유에 해당합니다.
전기차에서만 멀미가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로는 가속력과 제동방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내연기관차보다 빠르게 치고 나갑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은 RPM(분당회전수)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 최대 토크가 나오는 반면 전기차의 모터는 작동 즉시 최대 토크를 뿜어내는 것이죠.
제동 방식도 다릅니다. 내연기관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관성에 따라 속도가 서서히 감소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완전히 멈추는 것이죠. 반면 전기차의 제동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이뤄집니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감속하는 회생제동의 강도가 강한 것입니다. 때문에 가속 페달에서 발만 떼도 갑자기 느려지고 울컥하는 느낌이 내연기관차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과 감속으로 인한 멀미 현상은 뒷좌석에 앉으면 더 잘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방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운전자는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지만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회생제동의 강도를 설정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기 택시 판매량이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기차 택시는 총 1만2552대가 신규 등록됐습니다. 1만5765대가 등록된 2022년 대비 20.3% 감소했습니다.
전기차는 탑승 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는 호평이 많습니다. 이런 장점이 돋보일 수 있도록 멀미 관련 이용자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