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불참 의대생들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 멈춰달라”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SNS에 긴급 성명 게재
전국 의대 재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이 일부에서 벌어지는 조리돌림과 강요를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23일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다생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 모임이다.
다생의는 “전체주의적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며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 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인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을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학교 비대위는 기명 투표를 중단하고 무기명 원칙을 도입하라”며 “불참자에게 개인 연락을 돌리는 등 전체주의적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각 학교 학생회는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협조하고 이들을 보호하라”라며 “개인적으로 휴학계를 냈다면 개인이 학교로 돌아가는 결정을 하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 각 학교 학생회는 이들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공격받지 않도록 신변을 보호하고 과격한 의견을 제지하라”고 촉구했다.
다생의는 “교수진, 행정실, 다른 직군,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지 말라”며 “언론에 의견을 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18일 결정된 동맹휴학 이전에 이뤄진 전체 학생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를 의대협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 결과는 일절의 설명 없이 지금까지 비공개되고 있다”며 “동맹휴학 방침에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