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털' 뭐길래, 뽑다가 쇼크“...4% 생존률로 혼수상태 된 男, 결국
사타구니 인그로운헤어 뽑다가 박테리아 감염...패혈증 비롯해 쇼크 상태로 혼수, 4% 생존확률 뚫고 기적적으로 살아
한 남성이 사타구니 부위에 난 털을 제거하려다 혼수상태에까지 이른 사연이 공개됐다. 극도의 복합적 쇼크상태에 빠졌다가 의료진이 예상한 4%의 생존 확률을 뛰어넘어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 남성, 무슨 일일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30대 후반 스티븐 스피날레는 사타구니 부위에 난 '인그로운 헤어(ingrown hair)'을 제거하려다 박테리아 감염됐다. 이 인그로운 헤어 하나가 가져온 쇼크 상태,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의 여동생 미셀은 오빠인 스티븐이 기적적으로 살아난 여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틱톡에 올렸다. 미셀은 "스티븐이 털을 뽑다 감염되자 몸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였고,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패혈증에 걸린 것은 이 악몽의 시작에 불과했다"며 "처음 의료진은 오빠의 몸 어딘가에서 내부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고만 알았고, 결국 쓰러져 생명 유지 장치를 달기 전까지 빠르게 쇠약해졌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과 함께 양쪽 폐에 A형 인플루엔자와 이중 폐렴도 발병했다. 이에 따라 3주 동안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졌다.
미셀은 오빠가 2022년 말 병원에 도착한 이후 죽음을 앞둔 경험을 기록해 왔다. 미셸은 한 동영상에서 "의사들이 스티븐이 오래 못살 것 같다고 말했으며 그의 뇌 활동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캡션을 달았다. 다른 영상에서는 스티븐의 생존 확률이 4% 정도라고 적었다.
희망을 포기 하지 않은 미셀은 오빠의 치료를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 글을 올렸고 8천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스티븐은 개심술을 받아야 했고, 호흡을 돕기 위해 회전식 침대에서 2주를 보내야 했으며, 폐에서 수액을 계속 빼내야 했다.
털 하나 뽑으려다 희귀한 박테리아에 감염돼 온몸의 장기가 정지됐고, 심각한 패혈증과 쇼크 상태로 결국 의도된 혼수상태에 빠진 그가 기적처럼 살았다. 혼수상태에서 3개월 만에 깬 그는 정신을 찾았고 2023년 말에는 드디어 걸을 수 있었다. 미셸은 "우리는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았다"며 그의 오빠가 일어나 웃고 있는 모습을 틱톡에 업로드했다.
인그로운 헤어 뭐길래...막 뽑으면 안되나?
인그로운 헤어는 매몰모(埋沒毛)라 하며, 털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살 안쪽에서 자라는 상태다. 무작정 뽑으면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으며, 스티븐의 경우 극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인그로운 헤어가 나있으면 무엇보다 안전하게 제거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그로운 헤어는 족집게로 털을 뽑거나 면도를 하고 난 자리에 생길 수 있다. 인그로운 헤어가 생긴 부위에 피부 트러블도 잘 발생한다. 그 이유는 몸이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그로운 헤어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해결된다. 염증이 생겼다거나 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가렵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면 가급적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해당 부위를 긁거나 짜서 털을 빼내려 하면 상처가 생긴 부위로 균이 들어가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그로운 헤어가 생긴 부위는 하루 2~3분씩 수차례 반복적으로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을 대고 압박을 가해주는 것이 좋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털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가능성을 높여준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문질러 부드러워진 피부에 각질제거제를 가볍게 문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이때 털이 고리 모양으로 삐져나왔다면 알코올이나 뜨거운 물로 소독한 바늘을 고리에 걸어 조심스럽게 털의 끝부분이 피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소독 되지 않은 족집게나 핀셋으로 막 뽑다간 균 감염으로 인해 위 사연의 스티븐 처럼 예상치 못한 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지속적으로 인그로운 헤어 부위에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 등의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