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방사성의약품 개발 시장 합류...‘제2 플루빅토' 만든다
전문개발사 '퓨전' 인수...노바티스·릴리·BMS 등과 시장 경쟁
다국적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AZ)가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해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을 20억 달러(약 2조6840억원)에 인수했다. 난치성 암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에 새로운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9일(현지시간) 방사성의약품 개발사 퓨전 파마슈티컬스(Fusion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자사 항암사업부와의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퓨전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인수 거래는 공동개발 중인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퓨전은 현재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을 겨냥한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PI-2265(실험물질명)'를 개발하고 있다.
이 물질은 액티늄-PSMA(전립선 특이 막 항원)를 타깃하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로, 노바티스가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루테튬(177Lu)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와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플루빅토는 방사성의약품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확보한 FPI-2265는 플루빅토에 치료 경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평가가 진행 중이다. 아직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간 분석을 토대로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퓨전 관계자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짧고 전 세계적으로 비교적 적은 수의 생산시설에서 생산된다"며 "제조 과정에는 특수한 역량이 필요한데, 이러한 요소가 시장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기업 인수합병(M&A) 거래를 선택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번 인수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 중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위해 기업 인수를 선택한 기업은 일라이 릴리와 BMS제약이다. 릴리는 포인트 바이오파마를 14억 달러(1조8780억원), BMS는 작년 레이즈 바이오를 41억 달러(5조5022억원)에 각각 인수하며 방사성의약품 개발 시장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