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다 큰 사고"... '이런 질환' 있으면 등산 위험해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봄 산행철, 주의해야
날이 풀리면서 등산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직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날씨 탓에 사고 위험이 클 수 있다. 특히 3월은 한낮에 기온이 올라가지만 산의 경우 여전히 기온이 낮고 찬 바람까지 불어 사고 위험이 크다.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봄을 맞아 산행에 나설 때 주의해야 할 고위험군에 대해 소개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낮은 경사코스 선택하는 게 좋아
골다공증이 있다면 가벼운 산행을 추천한다. 특히 간밤의 서리로 인해 미끄러워진 낙엽을 밟고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릎 관절염의 경우 하산 시 주기적으로 휴식이 필수다. 하산할 때 무릎에 부담이 커 경사가 급한 산보다는 되도록 둘레길 같은 낮은 경사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관절과 근육을 다치기 쉬우므로, 등산 전 충분히 몸을 푸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3km 미만 흙길 등산로, 천천히 걸어야
봄 철에 산행을 할 때는 축축한 곳은 미끄러질 수 있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등산은 비교적 위험성이 높다. 이 때문에 안전한 등산을 원한다면, 3km 미만의 완만한 흙길 등산로를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한 시간 이내 코스로 내려올 때는 더욱 천천히 걸어야 한다.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스틱을 이용하면 다리로 갈 하중의 30%가 팔로 분산된다.
당뇨병 환자, 불편한 신발 신으면 당뇨발로 이어질 수도
당뇨 환자는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감각이 둔해 온도 변화나 상처 등을 느끼기 쉽지 않다. 만약 불편한 신발로 인해 발에 상처가 생기면 당뇨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오래 걷는 무리한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공복상태로 등산하다가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식사를 마치고 한두 시간 뒤, 인슐린 투여 후에는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식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일 때는 등산은 삼간다.
고혈압...완만한 코스 선택하고 최대 심박수 1분당 120~130 이하 유지해야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등산 전 혈압을 체크하고 완만한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등산을 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뇌출혈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은 기온이 낮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더 쉽게 높아지기에 고혈압 환자가 산을 오를 땐 평상 시 걸음 속도의 절반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천천히 산에 오르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50대일 경우, 최대 심박수를 1분당 120~130 이하로 유지하고, 평소 혈압을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로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