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이 버스 타고 왕진 왔네?”
부산 '의료버스', 3월말부터 5대로 늘려 가속 페달 밟는다
고지대 산복도로 등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으로 직접 찾아가 의사가 상담하고, 일부 항목 검진까지 해준다. 의사와 간호사가 찾아오니 왕진(往診)은 왕진인데, 이름이 다르다. ‘의료버스’. 부산시의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다.
지난 2021년, 부산이 초(超)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부터 시작했다. 그해 9월 부산대병원(정형외과) 실증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은 부산대병원(2대, 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메리놀병원(1대), 부산성모병원(1대), 해운대부민병원(1대) 등 4개 병원이 5대 의료버스를 운영한다.
전문 의료진이 첨단 의료장비를 탑재한 버스를 타고 의료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전문 검진과 건강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혈액검사부터 골밀도, 초음파, 심전도, X-ray 등 다양한 검사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형외과, 류마티스내과, 안과 등 다양한 과목의 검사가 가능하다. 운동처방도 해준다.
지역 노인복지관은 물론 재가장기요양기관(노인주·야간보호센터), 통합돌봄케어안심주택도 찾아간다. 지난해의 경우, 그렇게 해서 총 100개 기관을 찾아가 8천459명 시민과 만났다. 서비스를 받은 이들의 만족도가 97.1%에 이르렀다.
또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 860명도 찾아냈다. 전체의 10% 정도 된다. 이들에 대해선 온라인 상담을 이어가는 등 후속케어도 해준다.
부산시는 그래서 이달, 3월말부터 ‘2024년 의료버스’ 5대에 가속 페달(엑셀러레이터)을 밟는다. 혹한기와 혹서기만 빼고 연중 계속 가동하도록 한 것.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 “지난 3년간 부산 곳곳에서 많은 시민과 만나왔다"면서 "97%가 넘는 만족도를 기록해 이제 '의료버스'가 부산의 대표 건강관리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