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먹는 비만약 서프라이즈'

16명 임상서 12주 만에 최대 13% 체중감량...시총 테슬라 제쳐

[사진=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비만치료제 대표 주자 노보노디스크가 또 한번 제약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기세다. 먹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공개하자 주가가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테슬라를 넘어섰다.

8일 미국 제약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아미크레틴(amycretin)’이 복용 12주 만에 최대 13%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위약군의 체중감량 효과는 1%로 아미크레틴 투여군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아미크레틴은 GLP-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위고비와 달리 GLP-1과 아밀린이라는 호르몬을 함께 자극한다. GLP-1과 아밀린 모두 식욕과 혈당 수치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노보노디스크는 144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여러 용량의 약물을 테스트하는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했고, 이번에 발표한 건 그 중 16명에 대한 소규모 임상 결과다. 피험자 수가 적어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진 못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노보노디스크의 기존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타파이드)’를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 약 모두 임상에서 12주 내에 1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진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발표 당일 덴마크 시장에서 8% 이상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는 5660억 달러(약 740조원)를 기록해 테슬라를 제쳤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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