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걸을 때 왜 팔을 흔들까?
몸의 에너지 사용에 가장 효율적...팔 붙이고 걸으면 12% 더 사용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 팔도 앞으로 나갑니다. 자신이 걸을 때 혹은 타인의 걷는 모습을 보고 한번쯤 궁금한 적 있지 않나요? 왜 팔을 흔들며 걸을까요?
너무 당연한 말일지 모르지만 가장 명쾌한 답은 몸이 그렇게 원하기 때문입니다. 직립보행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걷기 위한 자연스러운 몸의 방식이라는 이야기지요. 실제로 팔을 흔들지 않으면 걷는 데 큰 힘이 듭니다.
팔을 옆구리에 붙이면서 걸으면 어떨까요? 보기만해도 뭔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하죠. 팔을 움직이지 않으면 실제로 팔을 제대로 흔들 때보다 12%의 힘을 더 사용한다고 합니다. 에너지 효율면에서 몸이 불필요한 힘을 쏟게 되는 거지요.
팔을 흔들며 걷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걸을 때 똑바로 나아가게 방향 잡이 역할도 합니다. 사람의 다리는 골반의 양쪽에 붙어 있어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앞으로 나가는 힘과 함께 몸을 트는 회전력이 발생합니다. 이때 팔 동작이 이 회전력을 상쇄해 똑바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팔을 흔들며 걷는 것은 매우 단순한 동작이지만 몸의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필수적 요소인 것이지요.
팔을 어떻게 흔드냐에 따라 건강효과도 달라집니다.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걸음걸이에 맞게 흔드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 다리의 방향과 다른 쪽의 팔을 가볍게 앞뒤로 흔들며 걷는 것이 가장 바른 자세입니다. 오른쪽 발을 앞으로 디딜 때, 왼쪽 팔이 앞으로 나오는 식이죠.
이때 팔꿈치가 L자나 V자가 되도록 살짝 굽히는 것이 안정적인 자세입니다. 낙상 예방, 신진대사 활성화 등 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 것보다 민첩함도 높여줍니다. 갑자기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더 빨리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팔이 마음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거나, 뻣뻣하게 흔들린다면 뇌신경계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계질환이 있으면 운동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해 팔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습니다.
걸을 때 다리, 골반, 허리, 팔 모두가 움직이는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해야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 기억하고, 자세를 의식하며 올바른 자세를 습관화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