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드러낸 ‘갤럭시 링’, 경쟁력 확보 위한 핵심 무기는?
삼성전자, MWC 2024서 제품 프로토타입 공개
삼성전자의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갤럭시 링’의 실물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통신 기술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4’에서 갤럭시 링을 선보였다. 지난달 갤럭시 S24 공개 행사를 통해 ‘깜짝 티저 영상’을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에 제품 프로토타입이 소개됐다.
현장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링은 총 세 가지(블랙·골드·실버) 색상과 9개 사이즈로 출시된다. 심박수, 신체 움직임, 호흡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센서가 반지 안쪽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배터리 수명이나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 기능 지원 여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2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IT 유튜버 ‘잇섭’은 갤럭시 링에 대해 “수면 측정이 핵심적인 기능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대다수의 스마트워치가 수면 분석 기능을 지원하지만, 배터리나 무게 등 불편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갤럭시 링의 과제라고 잇섭은 설명했다.
갤럭시 링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오우라 링’이 될 전망이다. 오우라 링은 스마트 반지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제조사 오우라의 톰 헤일 CEO는 갤럭시 링 출시 소식에도 “스마트 반지 관련 100개가 넘는 특허를 등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항하는 갤럭시 링의 무기는 ‘연동성’이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갤럭시 링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삼성 생태계와 호환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에서 기본 어플로 제공하고 있는 ‘삼성 헬스’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획득한 건강 데이터를 한 곳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삼성이 취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오우라 링 3세대 가격은 299달러(약 40만원)부터 시작하며, 고급 건강 정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플랫폼 비용(약 8천원)을 매월 지불해야 한다.
반면 갤럭시 링은 기본 어플인 삼성 헬스를 통해 연동될 것이 유력해 별도의 플랫폼 이용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기 자체 가격 역시 갤럭시 워치의 국내 가격(출시가 32만9천원)을 고려하면 오우라 링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T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링의 구체적인 출시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예정된 갤럭시의 폴더블 폰 신제품 공개와 함께 갤럭시 링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웨어러블 사업부를 담당하는 다니엘 승 리 총괄이 이러한 예측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