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라본디'를 포함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와 '비타민D' 복합제의 빅데이터 기반 연구 결과가 국제골다공증재단 공식학회지 《국제 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등재됐다고 27일 밝혔다. SERM은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처방되는 약물이다.
라본디는 세계 최초로 SERM 계열의 '라록시펜 염산염'에 비타민D를 더한 복합제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국내 골다공증 경구제 시장에서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 대상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골다공증으로 진단받고, SERM 단일제 또는 SERM+비타민D 복합제를 처방받은 50세 이상 폐경 후 여성이다. 각 군별로 2885명씩 선정,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연구에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상민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변성은 교수, 한미약품 데이터사이언스팀이 공동 참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SERM+비타민D 복합제는 단일제 대비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약 23%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복합제 투여 시 단일제 대비 고관절 골절 위험이 약 75% 낮았다.
연구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상민 교수는 "국내 50세 이상 골다공증 여성 환자 중 SERM+비타민D 투여군에서 단일제 투여군 대비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는 SERM 단일제에 비타민D를 추가했을 때의 골절 예방 이점을 확인한 첫번째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실사용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골절 위험이 낮은 폐경 후 여성에게 복합제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골다공증성 골절의 연간 발생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의료진과 환자들의 치료 옵션을 좀 더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