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1만 명서 9909명으로...왜?
1개 수련병원, 집계 제외...자료 부실 제출 이유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집계한 전공의 사직자가 하루 사이 9000명대로 줄었다.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26일 저녁 7시를 기준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9909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2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1만34명이라 집계했다고 발표한 것에서 하루 사이 125명이 줄어든 것이다. 집계치도 1만 명대에서 9000명대로 내려왔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집계 대상 수련병원 숫자의 변화 때문이다. 이전까지 복지부는 전국 100개 주요 수련병원을 집계했으나, 이날 발표에선 99개 수련병원에 대한 집계치만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자료 부실 제출로 시정명령 예정인 1개 병원을 제외한 99개 수련병원에 대한 점검 결과"라면서 "1개 병원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23일 대비 비교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1개 수련병원의 집계 제외로 사직 전공의 비율도 종전 1만3000여 명 중 80.5%에서 80.6%로 변했다. 이날 집계에서 통계에 포함한 전체 전공의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역으로 추산하면 전체 집계 대상 전공의수는 약 1만2290여 명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자료 부실 제출로 시정 명령을 받은 수련병원의 전공의 규모는 710명 내외로 추산할 수 있다.
아울러, 수련병원 1곳이 제외되면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역시 8939명(72.7%)으로 집계됐다. 23일 오후 7시 기준으론 9006명(72.3%)이었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면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2월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지금까지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안내했다. 관련 질의에선 "일부 병원별로 복귀하는 전공의들이 꽤 있다"면서도 "현장에 다시 왔다는 것을 확인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아 현재는 정확한 통계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차관은 전날 추가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고도 밝혔다. 기존에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외에 수련계약 관련 사유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 의료인력에 대해서다.
그는 "2월 26일 자로 정당한 사유 없이 수련병원과 수련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수련병원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했음에도 계약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면서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과 수련의 자리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 의대상황대책팀은 26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총 14개 대학, 515명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같은 날 3개 대학에선 48명이 휴학을 철회했다. 1개 대학에선 요건을 갖추지 못한 신청자 201명의 휴학 신청을 반려했고, 4개 대학에선 동맹 휴학이 아닌 요건인 4명에 대한 휴학을 허가했다.
16~26일 사이 의대에 제출된 휴학 신청은 총 1만2527건이었고, 이 중 약 61%인 7647건이 형식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 신청건이었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