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출시 신약 가격 전년 대비 35% 상승

희귀의약품 출시 증가한 탓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신약 가격이 전년에 비해 35%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신약 가격이 전년에 비해 35%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희귀질환 치료제 출시가 많아진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에서 출시한 47개 의약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약 정가 중간값은 30만달러(약 4억원)로 전년도 22만2000달러(약 2억9500만원)보다 35% 높아졌다. 지난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신약 55개 중 간헐적으로 사용되는 백신 등의 의약품과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약은 제외했다.

이는 지난해 FDA가 승인한 신약 중 절반 이상이 희귀질환 치료제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약사가 약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의약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단체인 임상경제검토연구소(ICER)의 댄 올렌도르프 최고과학책임자는 “많은 희귀 질병과 암 치료제들이 약이 제공하는 이점에 비해 적절한 가격이 책정되지 않고 있다”며 “대안이 없어 제조업체가 협상력을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 중 가장 비싼 약은 리제네론의 ‘베오포즈’였다. 베오포즈는 초희귀 유전성 면역질환인 채플병에 대한 처음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연간 가격이 180만달러(약 24억원)다. 연간 가격이 가장 저렴한 약은 576달러(약 76만원)인 테라코스바이오의 당뇨병 치료제 ‘브렌자비’로 나타났다.

일회성 치료제의 경우 220만달러(약 29억원)인 버텍스와 크리스퍼의 겸상 적혈구 질환 치료제 ‘카스게비’부터 320만달러(약 42억)인 사렙타의 뒤셴근이영양증 치료제 ‘엘레비디스’까지 가격이 다양했다.

미국은 희귀의약품 치료제를 만드는 의약품 제조업체에 시장 독점권, 수수료 면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세금 공제 등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많은 인센티브가 제약사들이 높은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도록 장려하는 유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USC 셰퍼 보건 정책·경제 센터 소장인 다나 골드만은 “희귀 질환 치료제의 혁신을 위해 많은 인센티브를 만들었고 시장이 이에 반응했다”며 “치료 경쟁을 통해 신약 가격이 낮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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