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없는 불임男의 가족... '이런 암' 걸릴 위험 높아, 왜?
정자 없는 남성의 가족 관절암 위험 156%, 연부조직육종 위험 56%
정자 수가 부족해 불임인 남성의 가족이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재생산(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미국 유타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를 이끈 유타대 조미 램지 교수는 암 위험과 남성 불임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비슷한 암 패턴을 가진 가족들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불임과 암 모두에 관련된 요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의 정자 감소와 가족 암 위험 사이의 관련성에 주목한 종전 연구는 있었지만 그 효과의 크기는 연구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연구진은 유타주 불임 클리닉을 찾은 786명 남성의 정액 샘플 분석 결과를 수집하고, 이 결과를 가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거의 5700명의 남성의 샘플과 비교했다. 426명은 무정자증이었고 360명은 희소정자증(정액 1mL당 정자수 1500만개 미만)이었다.
연구진은 전체 그룹의 남성과 3촌 이내 가족들 사이에서 암의 역사에 대한 통계를 검색했다. 정액에 정자가 없는 남성의 경우 가족 13명 중 12명이 적어도 한 가지 유형의 암 발병률이 더 높았다. 정액에 정자의 양이 매우 적은 남성의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남성과 연결된 12가족 모두 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액에 정자가 없는 남성의 가족은 뼈와 관절암에 걸릴 확률이 156%, 연조직에 생기는 연부조직육종에 걸릴 확률이 56%,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27%, 호지킨 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60%, 갑상선 종양에 걸릴 확률이 54% 높았다.
희소정자증 남성의 가족 구성원은 골암과 관절암이 143% 증가했고, 대장암 확률은 16%, 고환암 위험은 134% 증가하는 등 비슷한 위험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유일한 예외가 있었는데 식도암 위험은 61% 낮게 조사됐다.
위험 범위는 가족 간에 매우 다양했다. 예를 들어 정자 수가 적은 남성들 중 고환암에 걸릴 위험은 가족 군집에 따라 4배~24배까지 다양했다.
램지 교수는 “출산 능력이 낮은 남성의 가족에서 암 위험에 대한 몇 가지 독특한 패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구성원이 암 위험 패턴을 공유한다는 것은 유전적, 환경적 또는 건강 행동이 공통적으로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가 “가족들의 암 위험을 평가하고 개선된 환자 상담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humrep/advance-article/doi/10.1093/humrep/dead270/7611874?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