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먹방] 생고기 요리 전에 씻어야 할까?...씻으면 더 위험, 왜?

생고기엔 캠필로박터균, 대장균 등 각종 세균 많아

소, 돼지 등 육류 중에서도 생닭은 물에 헹구고 조리하는 일이 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트에서 사온 생고기는 사람마다 조리법이 다르다. 야채, 과일 등처럼 생고기도 조리 전 흐르는 물에 헹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온 그대로 사용하는 이도 있다. 소, 돼지 등 육류 중에서도 생닭은 물에 헹구고 조리하는 일이 흔하다.

생고기 표면에는 캠필로박터균,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캠필로박터균은 전 세계에서 흔한 설사의 원인이다. 캠필로박터균은 생닭을 비롯 오리 등 가금류의 내장에 많다. 도축 과정에서 균이 고기로 옮겨 붙어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균을 없애기 위해 싱크대에서 물로 씻어내면 균이 물과 함께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싱크대 외에도 조리기구, 다른 식품의 표면에 묻으면 위생을 위해 한 행동이 세균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 미국 농무부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공동으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생닭을 씻은 뒤 주방 싱크대와 그 주변의 60%가 세균으로 오염됐다. 정리를 한 다음에도 14%의 면적에는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연구는 생닭을 물에 씻은 경험이 있는 성인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생고기는 물로 씻기보다는 핏물, 이물질 등을 키친타올로 닦아내는 게 좋다. 생고기 표면에 균이 있더라도 충분히 가열하면 살균된다. 어쩔 수 없이 씻어야 한다면 식재료 중 가장 마지막 순서에 세척하는 게 좋다.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되 미리 세척한 재료와 조리기구는 안전한 곳으로 옮긴 상태여야 한다. 육류를 다룬 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는 것은 필수다.

생고기와 달리 어패류 등 해산물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해산물로 인한 대표적인 식중독균은 비브리오균으로 바닷물에 서식하고 민물에는 약하다. 비브리오균 감염을 막으려면 흐르는 수돗물에 헹궈야 한다. 채소도 흙을 잘 제거하고 잎을 한 장씩 씻어 균, 농약을 제거하는 게 이롭다.

〈3줄 요약〉
✔ 소, 돼지 등 육류 중에서도 생닭은 물에 헹구고 조리하는 일이 흔함
✔ 흐르는 물에 생고기를 씻는 과정에서 세균이 싱크대, 조리기구 등에 튈 가능성이 있음
✔ 생고기와 달리 해산물은 반드시 물에 씻어야 비브리오균 식중독 감염을 막을 수 있음

[‘건강’한 ‘먹’거리 정보’방’, 건강먹방은 자주 접하는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기자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가는 영양 정보를 쉽게 풀어 안내해드립니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4-03-02 09:20:18

      건강먹방 참 알찬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