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는 1984년 설립 이후 암 연구 및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전 세계 63개국, 4600명 이상의 임상의, 과학자,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학회다.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 최신 연구 결과나 혁신적인 치료법을 공유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번에 루닛이 게재한 연구는 27개 암종의 1806명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5개 병원 연구자들과 협업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환자들의 면역 표현형을 정밀하게 분류했다. 면역 표현형은 크게 면역활성형, 면역제외형, 면역결핍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면역활성 환자들이 통상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면역활성 환자들은 비면역활성 환자들에 비해 면역항암제 치료 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종양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객관적 반응률’은 면역활성 환자들이 26.3%, 비면역활성 환자들이 15.8%로 나타났다. 암이 진행 또는 재발 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 생존기간 역시 면역활성 환자들이 5.3개월, 비면역활성 환자들이 3.1개월이었다. 전체 생존기간도 면역활성 환자들(25.3개월)이 비면역활성 환자들(13.6개월)보다 약 두 배 길었다.
치료의 예후적 가치를 다방면으로 평가하기 위해 연구진은 면역항암제 투여방법, PD-L1 발현율, 조직 채취 부위 등을 고려해 여러 하위 그룹 분석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분류한 면역활성 표현현이 대부분의 하위 그룹에서 유용한 예측 지표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면역항암 치료 반응 예측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이 루닛의 설명이다. 루닛 측은 이러한 결과가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면역항암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당사 AI 바이오마커가 암 치료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