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손톱이 발톱보다 빨리 자라는 이유는?
한 달에 1.8~4.5mm씩 자라는 손톱...발톱보다 2배 이상 빨리 자라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손·발톱을 살펴보면 손톱이 발톱보다 더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날 깎더라도 다시 깎아야 할 때 손톱이 발톱보다 더 길어 손톱깎이를 사용하는 횟수가 더 많은 것이죠. 단지 느낌탓이 아니라 실제로 손톱과 발톱은 자라는 속도가 다릅니다.
손톱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1.8~4.5mm씩 자랍니다. 발톱보다 2배 이상 빨리 자라는 수치입니다. 외부 자극과 두께 등이 원인입니다. 타자 치기, 휴대전화 사용하기 등 손톱은 발톱보다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됩니다.
손가락에 자극이 갈수록 손톱으로 가는 혈류량이 늡니다. 혈액에는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성분이 많아 혈류량이 증가할수록 모체세포의 분열이 활발해집니다. 손톱은 뿌리 부분에 있는 모체세포가 죽어 각질이 된 후 밖으로 밀려 나가면서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모체세포가 많이 생성될수록 손톱이 빨리 깁니다.
손을 많이 사용할수록 손톱의 세포분열이 왕성해지는 것은 연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연구팀에 따르면 1938년 성인보다 현대인의 손톱 성장 속도가 약 16%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보다 단백질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등 식습관의 영향도 있지만 컴퓨터,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된 것이 손톱이 빨리 자라는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입니다.
손·발톱의 두께 차이도 성장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손톱과 발톱 모두 케라틴이라는 성분으로 구성돼 있지만 두께는 다릅니다. 성인 손톱 두께는 평균 0.55mm, 발톱은 1.4mm입니다. 발톱은 두꺼운 만큼 성장에 필요한 세포분열과 영양공급이 더 필요해 성장이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손톱 성장 속도는 나이, 계절 등과도 관계있습니다. 손톱은 생후 가장 빨리 자라고 30세 기준으로 점점 느리게 성장합니다. 일조량의 영향도 받습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만들어집니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해 손·발톱의 성장을 돕습니다. 양말과 신발을 신고 있어 햇빛에 자주 보지 못하는 발톱보다는 손톱이,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손톱이 더 빨리 자랍니다.
한편 손·발톱으로 건강 상태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영양실조나 빈혈이 있으면 손·발톱 색깔이 하얗게 변합니다. 손·발톱 아래에 검은 줄이 생겨 짙어지거나 불규칙한 색깔을 띠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