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받은 영양제, 그냥 먹어도 될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신선식품, 현금, 가공상온식품, 건강식품, 상품권. 국내 한 이커머스 기업에서 실시한 설 명절에 가족과 지인에게 주고 싶은 선물 순위다. 종류가 무엇이든 선물을 받는 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러나 여기서 딱 한 가지, 선물로 받았을 때 애매한 게 있다. 바로 건강식품이다. 몸에 좋다니 먹어서 나쁠 건 없겠지만, 괜히 잘못 먹었다가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 명절선물로 주고받는 대표적 영양제 세 가지의 안전한 섭취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설사나 변비 생기면 중단해야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해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장내 유익균 증가는 장의 운동성 등을 변화시켜 배변활동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영유아도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 가능한 영양제지만, 사람마다 장에 사는 균의 종류가 다른 만큼 섭취 후 이상반응으로 설사나 변비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3~5일 정도는 장내균총이 변하는 적응기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5~7일이 지나도 설사나 변비가 계속된다면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비타민D나 아연 등 다른 영양소가 섞여 있다면 기존에 먹던 영양제와 함께 먹을 때 안전한 함량인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혈행 개선을 돕는 오메가-3, 항혈소판제 복용 중이면 전문가 상담 후 섭취해야
오메가-3는 혈행 개선을 돕는 대표 영양제다. 하루에 EPA 및 DHA 함량 기준으로 500~2,000mg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혈소판이 응집되는 신호 생성을 줄여 혈액이 더 부드럽게 흐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혈중 중성지질 개선 및 건조한 눈 건강, 기억력 개선에도 도움을 주어 여러모로 일상적 건강관리에 좋은 성분이다. 선물 받은 오메가-3도 건강한 사람이 먹어서 특별히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질환 치료 목적으로 혈소판 응집을 막는 항혈소판제 등을 복용하면서 고함량 오메가-3를 함께 먹으면 드물게 지혈이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처방약을 복용 중이라면 선물로 받은 오메가-3를 먹기 전에 꼭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신경과 근육기능에 좋은 마그네슘, 설사나 묽은 변 심하면 섭취량 조절해야
마그네슘은 현대인의 대표 영양소로 꼽히며 최근에는 선물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스트레스나 잦은 음주가 마그네슘 소모량을 늘려 근육경련이나 피로감 등 마그네슘 결핍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성인기준 상한섭취량 350mg까지는 특별한 문제없이 섭취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차로 100~200mg의 낮은 용량 마그네슘 섭취 후에도 설사나 묽은 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마그네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마그네슘은 특별한 약물상호작용은 알려지지 않아 설사나 묽은 변만 없다면 신경과 근육건강 관리 목적으로 일상적 섭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