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를 하향 평준화시키는 쓰레기”
경상남도의사회,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에 반발...격한 표현 써가며 성명 발표
정부가 6일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확대하겠다고 나오자 경상남도의사회는 “현실적이지도 않고 실현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며 "의료를 (전문가 과정을 통해서가 아닌) 글로 배운 사람들이 미리 정해진 답에 끼워 만든 전형적인 공무원표 탁상공론”이라 일갈했다.
경남의사회(회장 김민관, 서울아산이비인후과의원 원장)는 7일, '윤석열 정부에게 묻는다'는 성명서를 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닮고 싶어 했던,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그렇게 극찬하던 대한민국 의료가 졸지에 개혁의 대상, 한마디로 (그들이 말하는) '적폐'가 됐다”며 "당신들 눈에는 의사들이 악마로 보이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대 정원 확대,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한 것에 빗대 “의사 수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대한민국이 수술대기 시간, 도·농간 의사 밀도 차이, 의사 외래진료 건수 및 입원 일수, 기대수명, 영아 사망률, 암 사망률 등 각종 보건의료서비스 지표는 (OECD) 최상위권인 것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가?”고 반문했다.
경남의사회는 또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많은 유럽의 국가들을 왜 간단한 맹장 수술을 하기 위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나?”면서 “윤석열 정권은 입으로만 정의와 공정을 외쳐댈 뿐 거짓 통계와 보고서까지 인용한 치졸한 논리로, 결국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개혁이라 말하는 억지와 불통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대한민국 의료를 하향 평준화시키는 쓰레기일 뿐"이라 규정했다.
이어 “지난 정권은 무식하기는 해도 이렇게까지 용감하지는 않더니 이번 정권은 참으로 무식하고 용감하기까지 하다”고 힐난하고 “과연 의대 정원 2000명을 이렇게 갑자기 늘린 결과가 얼마나 큰 부작용으로 미래에 나타날지 역사가 윤석열 정부를 똑똑히 기록할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