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명이 앓는 당뇨…심혈관 위험 ‘콕’ 찝어내는 방법은?

국제학술연구팀 공동연구 통해 13가자 바이오마커 발견

당뇨병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이전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들이 발견됐다.

23개국 전문가로 이뤄진 국제학술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13개 바이오 마커를 발견했다고 메디컬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홍콩 중문 대학 및 스웨덴 룬드 대학 등이 주도했다.

당뇨병에서는 고혈당 자체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들은 전통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로 알려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을 많은 경우에서 동반하고 있다.

때문에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남자는 2-3배, 여자는 3-5배 발병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당뇨병환자는 혈당조절뿐 아니라 여러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에 대한 평가 및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어떤 당뇨병 환자들이 더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지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리아 F. 고메즈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당뇨병이 걸렸다”면서 “이러한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정확하게 분류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1990년 이후에 발표된 의료 연구를 검토하고 분석하여 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출판된 의료 문헌의 검토 및 분석을 통해 321개의 바이오마커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중 13가지가 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심혈관 위험과 유의미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돋보이는 바이오마커는 환자의 심부전 상태를 모니터하는 NT-proBNP였다. 간단한 혈액검사로도 심부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하는 것이다. NT-proBNP는 심부전으로 심근세포가 늘어날 때 많이 생성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여러 연구에서 당뇨 환자 몸 속의 NT-proBNP 수치가 심혈관 질환 위험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로날드 마 박사는 “특히 NT-proBNP를 포함한 이 13가지 바이오마커들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그들의 잠재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향후 연구에서 이들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심혈관 위험을 예측하는 데 그 가치를 확인할 경우 치료 기준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커뮤니케이션 메디슨( 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됐다.

 

닥터콘서트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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