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그렇게 걱정했는데...
경남, 아직 삼중수소는 검사조차 못해..."3월부터 삼중수소도 검사"
부울경 지자체들은 수시로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안전하다”는 발표를 내보낸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배출에 따른 주민들 불안을 가라앉히려는 정부 시책에 따른 것.
경남의 경우, 수산안전기술원(원장 송상욱)이 나서 “지난해 경남도내 생산부터 출하까지 모든 단계에서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2700건 검사를 한 결과도 모두 ‘적합’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방사능 검출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건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오염 검사들 뿐. 식약처 고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방사능이 유출될 경우 가장 많이 배출되는 대표 오염지표 물질이 요오드와 세슘이기 때문.
지난해엔 2022년 검사량보다 무려 4배나 더 많이 검사도 했다. 우리나라 적합 기준은(100Bq/kg) 국제기구 기준(1,000Bq/kg)보다 더 엄격하기도 하다.
그러나 구멍이 있었다. 정작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가장 논란이 됐던 삼중수소에 대한 검사는 빠져 있었기 때문.
삼중수소(트리튬, 3H)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 매우 약한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공백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는 얘기다.
경남도가 삼중수소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급히 들여놓은 게 지난해 11월. 하지만 검출량을 분석하려면 장비 운영부터 검사에 대한 노하우 등 준비할 게 많다.
검사 기준도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삼중수소 분석공정 교육은 물론, 분석기기 시험가동과 안정화, 담당 연구사 숙련도 향상 과정도 필요하다.
이에 수산안전기술원은 23일 “(이제 준비가 완료돼) 오는 3월부터 수입 수산물은 물론 도내 생산, 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해 요오드, 세슘에 이어 삼중수소까지 방사능 오염 검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두 달 더 남았다.
검사가 시작될 경우, 수산안전기술원은 "삼중수소 분석은 1회당 8건 정도 가능하고, 분석 시간은 약 48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 단계 수산물은 수산안전기술원에서, 유통 단계와 해수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나눠 분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