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 홉킨스 킴멜 암 센터 과학자들이 주축을 이룬 연구팀은 대두를 비롯해 리그난(씨앗, 견과류 등 다양한 식물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의 일종),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 녹차에 초점을 맞춘 22개의 주요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한 이러한 식품에서 발견되는 파이토뉴트리언트(식물에 들어있는 생리 활성 물질)의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두를 비롯한 콩에 풍부한 식물 화학 물질인 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재발이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60㎎을 섭취하면 효과가 가장 컸는데, 이는 두유 2컵, 두부 3온스(85g), 익힌 콩 반 컵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소플라본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은 12%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효과는 하루에 1, 2인분의 콩 식품을 먹을 때 가장 높았다. 콩류뿐만 아니라 견과류에도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린다.
미국 암 협회는 콩류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이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방암 진단 후 콩을 먹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비록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부 연구는 콩 식품 섭취가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한다. 콩 식품을 먹는 것이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종 훨씬 더 많은 이소플라본을 함유한 콩류 또는 이소플라본 보충제를 섭취하는 효과에 관한 증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또한 씨앗, 견과류, 콩류, 통곡물, 과일 및 채소와 같은 여러 식물에 들어있는 리그난을 분석했다. 아마씨, 캐슈넛, 브로콜리, 방울다다기양배추 등에는 특히 고농도의 리그난이 함유돼 있다.
리그난이 소화 기관에서 분해될 때 형성되는 엔테로락톤 수치가 높으면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8% 감소하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확률이 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리그난과 콩류는 유방암 생존자들이 모든 식이 지침에서 사용을 권장할 만큼 효과가 좋았다”며 “그러나 다른 식품과 영양소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암시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연구팀은 녹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1기 또는 2기 유방암 치료를 받은 여성의 유방암 재발률을 44%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의 존스 홉킨스대 종양학과 교수인 채닝 팔러 박사는 “이들 연구가 유방암에 대한 의학적 또는 외과적 치료를 받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 식품과 식물 영양소가 치료의 대안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Phytonutrients and outcomes following breast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observational studies)는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 캔서 스펙트럼(JNCI Cancer Spectrum)≫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