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먹방] 겨울철 소확행 어묵탕...자칫하면 ‘나트륨 폭탄’
어묵 한 개 나트륨 권고량(2000mg) 3분의 1 수준...체지방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묵탕은 겨울철 빠질 수 없는 간식이다. 추운 날 뜨끈한 국물과 함께 간장에 콕 찍어먹는 어묵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어묵탕이지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나트륨 폭탄’을 경험할 수 있다.
어묵탕의 어묵과 국물 모두 나트륨이 많다. 어묵은 만드는 과정에서 나트륨이 첨가된다. 어묵은 생선의 뼈를 제거하고 분쇄해 반죽을 만들고 성형, 가열 등을 거친다. 이때 나트륨은 반죽의 응집성을 높여 모양을 탄력있게 만드는 필수 재료로 쓰인다.
어묵 한 개 나트륨 권고량(2000mg) 3분의 1 수준...어묵 나트륨은 국물에도 빠져나와
실제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21개 어묵 제품을 분석한 결과 어묵 한 개의 나트륨 함량은 673.7mg로 나타났다. 제품마다 나트륨은 제각각이었으나 평균적으로 나트륨 하루 섭취 권고량 2000mg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사각어묵 2~3장 분량인 조리용 어묵 100g만 따로 살펴보면 평균 나트륨은 787.7mg로 하루 기준치의 39.4%였다. 핫바 형태의 간식용 어묵(70~100g)은 평균 나트륨 488.6mg으로 조사됐다.
어묵의 나트륨 함량을 고려하면 국물도 나트륨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묵의 나트륨은 뜨거운 국물과 함께 조리하면 빠져나온다. 국물의 육수를 낼 때도 간장과 조미료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간장까지 곁들여 먹으면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나트륨은 체지방 축적과 근육 생성 막아...어묵 열량(94~171Kcal)도 고려해야
다이어트 중이라면 가급적 어묵탕은 멀리하는 게 좋다. 나트륨이 지방을 축적해 살이 빠지는 걸 방해한다.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체내 수분의 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부종이 발생한다. 이 부종은 체지방이 잘 쌓이게 하고 근육이 생기는 걸 막는다. 짜게 먹는 습관은 쉽게 목이 말라 고칼로리, 탄산음료를 더 잘 찾게 돼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나트륨 섭취량이 많을수록 내장지방이 많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부담없는 간식으로 즐기기에는 어묵의 열량도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어묵 한 개(70~100g)의 열량은 94~171Kcal로 나타났다. 식사를 한 뒤 어묵을 두세 개씩 집어먹다보면 열량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
어묵을 덜 짜게 먹으려면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구매하고 조리 전 한 번 데치는 게 좋다. 어묵을 데치면 나트륨을 줄일 수 있고 표면의 기름과 첨가물 제거에도 도움된다. 가급적 간장은 찍어먹지 않고 국물도 의식적으로 덜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3줄 요약〉
✔ 어묵 한 개에 나트륨 673.7mg로 나트륨 하루 섭취 권고량(2000mg) 3분의 1 수준임
✔ 어묵 국물도 육수 내는 과정에서 간장, 조미료 등 첨가되며 어묵 나트륨이 빠져나옴
✔ 어묵 열량 97~171Kcal 고려해서 먹고, 가정에선 어묵탕 조리 전 어묵 한 번 데칠 것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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