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표 동화약품, 광고선전비가 연구개발비의 4배
헬스케어기업 비용진단 <10>
동국제약은 2.5배...대원제약 등 일반약 판매 위해 광고비 증액
국내 제약사 가운데 동국제약 동화약품 부광약품 HLB제약 등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은 크게 낮았다.
28일 코메디닷컴과 기업 비용절감 전문 회사 코스트제로는 국내 제약사 151곳의 올해 3분기 결산자료를 토대로 각종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양측은 앞서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1그룹)를 조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매출 상위 11~20위 기업(2그룹) 위주로 분석했다.
2그룹에는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휴온스, 한독, 대원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동화약품 등이 포함됐다. 지주회사와 건강기능식품 회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2768억원) 대비 8.4%인 232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 회사는 싸이를 모델로 기용한 감기약 '판콜'을 비롯해 '활명수', '후시딘' 등의 광고비를 많이 썼다. 또한 창립 125주년 기념 광고 등을 대거 내면서 지출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반면 연구개발 투자엔 인색했다. 이 회사는 매출 대비 2.0%인 56억원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비중은 2그룹 10개사 중에서 가장 낮고, 전체 제약사 평균(5.8%)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회사가 광고선전비로 쓴 금액에 비하면 4분의 1 정도다.
동국제약은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로 매출(5431억원)의 9.3%인 506억원을 썼다. '인사돌', '센시아' 등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센텔리안24' 광고에 많은 비용이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3.6%로, 광고선전비 비중의 절반에 크게 못미친다.
대원제약은 '콜대원'과 정맥순환개선제 '뉴베인액' 등의 광고를 내놓았는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4.3%)이 연구개발비 비중(3.3%)보다 1%포인트 컸다. 연구개발보다 광고선전을 더 중시한 비용 전략인 셈이다.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제약사 가운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쓴 곳은 HLB제약이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매출 대비 14.1%에 해당하는 144억원을 광고선전에 썼다. 이에 비해 연구개발비 지출은 매출 대비 1%대에 그쳤다.
부광약품은 3분기까지 광고선전비로 매출 대비 11.1%에 해당하는 112억원을 사용했다. 연구개발엔 매출 대비 1.3%에 불과한 13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광고선전비가 연구개발비를 초과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일반약과 의약외품 비중이 큰 곳들이다. 의사들의 처방에 의해 매출이 사실상 결정되는 처방약과 달리 일반약과 의약외품은 광고홍보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릴 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판콜, 활명수, 인사돌, 콜대원 등 각사의 핵심 일반약 판매 확대를 위해 광고비를 집중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11~20위 기업들은 대체로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았다. 동국제약(47.8%), 일동제약(46.9%), 동아에스티(46.0%), 동화약품(44.6%), 휴온스(41.8%), SK바이오사이언스(41.7%), 대원제약(41.7%) 순이다. 제약사 평균 판관비 비중 34.2%를 훌쩍 넘었다. 판관비는 상품·제품 판매와 회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아우른다. 급여,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의 비중이 크다.
코스트제로는 헬스케어 전문 언론사인 코메디닷컴과 함께 헬스케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용진단 및 절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보다는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하는 회사가 진짜배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