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어플’로 배우자와 관계 개선할 수 있을까?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 테스트, 참여자 80% 긍정적 결과 보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인 간의 대화를 돕는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사용자 중 80%의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체스터대 심리학과 로널드 로게 교수는 학부 학생과 공동으로 연인 사이 심리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앱 ‘아가페’를 개발했다. 사용자는 파트너에 관련한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데, 자신의 파트너도 답변을 입력하면 서로의 답변이 공개되는 방식이다.

질문은 1분 내외로 답변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파트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각을 필요로 하는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40년 넘게 결혼과 연인 관계를 연구한 로게 교수가 직접 선정했다.

대표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파트너가 지난 주에 한 행동 중 당신을 웃게 만든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파트너가 곁에 있어 감사한 순간을 표현해주세요 △당신의 파트너는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생존할 기술을 가지고 있나요?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이 개발한 관계 개선 앱 '아가페'의 구동 화면 예시 [사진=GetDailyAgape 홈페이지]
개발진은 ‘아가페’의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 연인·부부 관계에 있는 405쌍의 커플을 모집했다. 참여자의 약 84%는 20~30대였다. 이들은 평균 4.6년 동안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31%는 실험 전 현재 관계에 만족했지만 약 30%는 관계 유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참가자는 한 달 동안 ‘아가페’를 사용하면서 중간 설문과 최종 설문에 응답했다. 99%의 참가자들이 끝까지 실험에 참여했고, 84%의 참가자는 한 달 간의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후속 데이터를 제공했다.

80%의 참가자들이 아가페를 사용하는 중 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요소가 감소했으며 서로에 대한 만족도와 헌신이 증가했다고 보고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더 많은 질문에 응답할수록 관계 개선의 경향성도 더 강했다.

로게 교수는 “부부 관계 상담처럼 전문가의 개입이 두드러지는 방식은 결국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를 다룬 논문은 미국심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널 《가족 심리학(Family Psyc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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