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감기도 아닌데...왜 추우면 콧물이 나올까?
차가운 공기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콧물이 주르륵 흘러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콧물이 나오는 것일까요?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로 들어오면 코는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점막의 모세혈관으로 피가 모여 점막이 부풀고 공기의 통로가 좁아지죠. 점막에서는 점액, 즉 콧물이 생성돼 들어온 공기를 습하게 합니다.
이렇게 좁은 통로를 지나는 동안 공기는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데워지고 습해져 폐 속으로 들어갑니다. 콧물로 인해 습윤해진 공기는 콧속이 건조해져 균열이 생기거나 피가 나는 것을 막아 줍니다. 또 공기 중의 먼지를 잡아주기도 하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콧물이 나오는 상황은 또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나올 수 있죠. 특히 여럿이 식사할 때 흐르는 콧물을 닦다보면 휴지가 산처럼 쌓여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이는 ‘미각성 비염’의 증상입니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이 입천장에 닿으면 점막 신경이 자극돼 콧물이 쏟아지는 것이죠. 일반 비염과 달리 재채기나 가려움은 없고 노화의 영향을 받으므로 나이 든 사람에게 주로 볼 수 있지만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각성 비염은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작용을 억제하는 항콜린 제제로 치료합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나와 있으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식사 20~30분 전에 뿌리면 식사할 때 콧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불편이 크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