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때문에 美서 1만건 암 발생"...식품 속 '이것' 탓?
식품에서 발견된 독성 금속 물질로 미국에서 매년 1만 건 이상의 암 발생
다크 초콜릿, 잎이 많은 녹색 채소, 이유식 등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품으로 매년 1만 건 이상의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납, 비소, 카드뮴이 토양과 물에 스며들어 농작물을 오염시킨 결과이다. 이들 금속이 암 및 기타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지목돼 왔지만 구체적인 피해 수치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3년 위험 분석 학회 연례 컨퍼런스(2023 Society for Risk Analysis Annual Conference)’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방광암, 폐암, 피부암 등 미국에서 발생한 암 중 1만3000건은 오염된 식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납, 카드뮴, 비소가 암과 심장병, 신부전, 간 독성, 발달 지연과 같은 질병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2000~2023년 발표된 인간과 동물에 대한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금속이 함유된 식품이 6000건의 방광암, 폐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소는 7000건의 피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납이 함유된 식품은 신장암, 뇌암, 방광암, 유방암,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국 암 협회(ACS)에 따르면 납은 매년 8만1800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1만4890명이 사망하는 신장암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트, 초콜릿, 이유식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납은 어린이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납에 노출된 어린이는 뇌와 신경계 발달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5세 미만 어린이의 약 2.5%가 위험한 수준의 납에 노출돼 성장, 학습, 행동, 청각 및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유식, 해산물, 쌀, 버섯에서 검출된 비소가 피부암 및 방광암 발병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는 심장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물질로 신경 발달 장애 및 유아 사망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견과류, 감자, 씨앗, 시리얼 곡물, 시금치와 같은 잎이 많은 녹색 채소에서도 독성 금속인 카드뮴이 발견됐다. 카드뮴과 관련된 암 중 췌장암은 유일하게 ‘매우 높음’ 등급을 받은 암 유형이다. 카드뮴과 관련된 다른 암으로는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연구진은 납, 비소, 카드뮴과 같은 독성 금속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이유식, 비트와 같은 뿌리 채소, 쌀, 다크 초콜릿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