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규홍 장관에 ‘지역의사제’ 도입 촉구

부산시가 보건복지부에 ‘부산형 지역의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의사 구하기가 힘들어 페이닥터 연봉이 서울보다 오히려 더 높아 지역병원계가 고사 직전이라는 아우성 때문이다.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1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어 ▲‘지역의사제’ 정원 확보 법제화 지역 필수의료 전공의 정원 확대 서부산의료원 예산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사진=부산시]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대 졸업생이 의사면허 취득 후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 대신 정부나 지자체가 학비를 지원하고, 취업과 개원 때에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부산시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서울은 3.37명이지만 부산은 겨우 2.45명”이라며 “지역 의대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상황을 놔두고선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수도권-지방 의료격차를 줄이겠다는 정부 노력은 공염불에 그칠 뿐”이라 했다.

부산에서조차 의사 구하기가 힘들어지니 일부 전문과목 ‘페이닥터’(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더 높은, 전국 최고수준에 이른다.

지역 대학병원들은 또 전공의를 구하지 못해 안달이다. 실제 올해 부산의 주요 대학병원들조차 소아청소년과 등 주요 필수의료부문에 지원한 전공의는 한 명도 없다.

한쪽에선 “지방으로선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부산이 이 정도면 다른 곳은 말해 무엇하나”란 푸념도 나왔다. 의사 정원 확대 흐름에 맞춰 ‘지역 의료체계 붕괴’ 위기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부산시]
부산시는 이에 소아의료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부산형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하고, 필수의료 분야도 지역 완결적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정부에 이에 합당한 제도를 만들어줄 것을 건의했다. 응급의료 콘트롤타워를 두고, 응급의료 전달체계를 기능별, 환자별로 개편하자는 것 등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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