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옵디보', 전이성 대장암에 1차약 가능성 확인
3상 CheckMate -8HW 연구 결과 공개, 생존 개선효과 확인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함께 쓰는 병용 전략이 대장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디보와 여보이는 다국적 제약기업 BMS가 공급 중인 항암제로, 면역항암제 대표 품목으로 평가된다.
BMS 본사는 7일(현지시간) 대장암 환자에 1차 치료제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CheckMate -8HW)의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 등록된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은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전성(MSI-H) 및 불일치 복구 결합(dMMR)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옵디보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저울질한 것이다.
옵디보는 PD-1 표적 면역항암제다. 면역 T세포 표면에 있는 PD-1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하게 만들어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여보이는 CTLA-4 계열 항암제로 체내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죽이도록 돕는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830명의 환자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옵디보 단독요법,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 요법,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옵디보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암이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지표를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BMS의 글로벌 임상프로그램 총괄책임자인 다나워커(Dana Walke)는 "이번 결과는 앞서 시행된 병용요법 임상인 CheckMate -142 연구에 추가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해당 연구에서도 플루오로피리미딘계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진행한 환자들에서 항종양 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워커 박사는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이 대장암 1차 치료에서 PFS를 크게 개선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PD-1·CTLA-4 이중 억제 작용의 이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의 전체 결과는 향후 국제 암학회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옵디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82억 달러(약 10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 여보이의 매출은 같은 기간 5% 성장해 21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