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비만약 비교했더니…투약 지속력 ‘세마글루타이드’ 압승

체중 감소 효과 클수록 투약 유지기간 길어, "GLP-1 계열 높고 올리스타트 낮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약 성분별로도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약물 중에서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제제가 가장 높은 투약 지속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생활습관 교정과 꾸준한 약물 치료 여부가 중요한 가운데 이번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햄릿 가소얀 박사팀이 진행한 비만 치료제의 투약 지속력을 비교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 2023년 12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 비교가 된 비만 치료제는 총 5가지 성분이다. 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 식욕억제제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비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인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 지방 흡수 저해제 ‘올리스타트’ 등이다.

해당 연구에는 2015년~2022년 사이에 미국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지역에서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성인 환자 1911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비만 판정 기준으로 쓰이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였다. 결과 분석에는 약물 성분별 처방 지속 비율과 체중 감량 효과에 따른 투약 지속도를 3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마다 저울질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이들 비만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록 평균 투약 지속 비율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치료 3개월차에 44%, 6개월 33%, 12개월에 19%로 꾸준히 감소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약물 성분별로도 투약 지속력에 차이가 두드러졌다는 부분이다. 같은 GLP-1 계열 약제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은 치료 1년 동안 환자의 40% 수준이 약물 치료를 유지했으나, 리라글루타이는 17%로 상대적으로 낮은 지속율을 보고했다.

뒤를 이어 식욕억제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가 13%,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 10%의 투약 지속 비율을 보였으며, 올리스타트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치료를 이어간 환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성분에 따른 체중 감소 효과는 비만 환자들의 투약 유지 기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중 감소 효과가 클 수록 치료를 지속할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치료제의 보험급여 상황에 따라서도 이러한 지속 비율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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