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능력 떨어트리는 나쁜 수면 습관은?
들쭉날쭉 자면 사고력 저하 위험 3배 높아져
수면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나이가 든 뒤 사고력 저하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수면 변동성(sleep variability)’이 기억력 및 주의력 문제를 포함할 수 있는 사고력 저하(인지 기능 저하라고도 함)와 관련돼 있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다. 종전 연구에서는 이미 수면과 인지 건강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하룻밤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은 인지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20년 이상 기간 동안에 걸친 분석을 통해 수면 변동성 역시 인지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추가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불규칙적인 경우 인지문제가 발생할 위험 역시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워싱턴대 의대의 제프리 일리프 교수(신경학)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건강하고 일관된 수면 습관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 건강을 최적화하는 데 중요 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주말이나 휴가철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이 76세인 826명의 노인이 20년 이상 스스로 보고한 수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노인은 연구 시작 시점에 건강한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주의력 및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의 변화를 살펴보는 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이 보고한 수면 시간에 입각해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하루 7시간 미만을 자는 단시간 수면자, 7시간가량을 자는 중시간 수면자, 7시간 이상 자는 장시간 수면자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테스트의 변화를 바탕으로 각 그룹을 비교하고 각 그룹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도 비교했다. 수년에 걸쳐 수면의 편차가 큰 사람들은 테스트 결과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이 3배나 높았다. (이 보고서에는 몇 분의 불규칙한 수면이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연구진은 “우리의 분석은 이 수면 가변성이 단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면 지속 시간의 지속적인 증가 또는 감소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수면시간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고한 수면시간에 입각한 것이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다른 요소까지 반영되지 못했다. 나이 듦에 따라 수반되는 우울증, 만성 통증, 야뇨증으로 밤에 더 자주 깨는 것과 같은 건강상태의 변화와 교대 근무, 은퇴 또는 결혼 상태의 변화와 같은 다른 생활 방식의 변화와 같은 변수들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1252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