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 외롭다?"...고독한 시간, 오히려 스트레스 낮춘다
혼자 있는 시간 길수록 스트레스 수준 낮아
만성적 외로움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지어는 수명도 단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틈틈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 연구팀은 “고독은 종종 외로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현대 생활의 압박을 덜어주고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느끼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7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3주간 동안 일기를 쓰도록 했다. 이 일기를 통해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소셜 미디어나 이메일과 같은 디지털 방식으로 대화하지 않고 매일 혼자 보낸 시간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날에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 순위를 낮게 매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압박감을 느꼈는지, 그들 자신이 얼마나 자유롭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꼈는지 등 3가지 질문을 했다.
참가자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이러한 질문에 훨씬 더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연구팀은 “고독은 모두 좋은 것은 아닌데 이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날에 더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정기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구팀은 혼자 있고 싶지 않을 때만 고독이 불쾌하게 느껴진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웰빙(참살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혼자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은 일반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낮았다. 특히 스스로 혼자 있는 것을 선택했는지 여부가 중요했다. 혼자 있기로 선택했을 때 고독의 양은 더 이상 하루의 즐거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외로운 감정 또한 훨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혼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외로움과 하루에 대한 만족도 감소를 경험하지 않았다”며 “이는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로운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고정관념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네타 와인스타인 교수(임상 및 사회 심리학과)는 “고독한 시간을 보낼 때는 당신이 자신의 선장이기 때문에 극도로 편안할 수 있다”며 “일이 완성되기를 원하는 상사도 없고, 재미있고 호감이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따르는 대화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지만 대가를 치르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독은 우리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고 웰빙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Balance between solitude and socializing: everyday solitude time both benefits and harms well-being)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