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맹추위에 '얼죽아'...마시면 머리 아픈 사람, 왜?
차가운 음식 먹었을 때 나타나는 브레인프리즈 현상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죠~!"
한국인의 ‘얼죽아(Eoljukah, 외신 영문표기)’를 향한 애정은 식을 줄 모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사시사철 기온과 무관하게 선호도 1위에 꼽히지요. 맹추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신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도 무관하며, 타인의 소비 성향을 따라가는 한국인의 특징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꼬집습니다. 한마디로, "빨리 빨리 너도 나도 마시니까" 일종의 동조 소비 심리라는 것이지요.
얼죽아를 마시든 얼죽핫을 마시든 개인의 취향이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머리가 찌릿 아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이는 '두뇌동결'이라고 부르는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 현상 때문입니다. 찬 것을 먹었을 때 입 안 천정 부위의 신경이 차갑게 되면서 머리의 앞쪽에 있는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일시적 두통이죠. 혈관이 빠르게 부풀어 오르면서 머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피실험자 13명을 대상으로 얼음물을 마시게 하고 초음파기계로 뇌 혈류를 측정했더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전대뇌동맥 혈류가 급속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변 온도와 음식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날수록 더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추운 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바깥에서 마시는 것보다 실내로 가지고 들어와 마실 경우 두통이 더 심하게 나타나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머리 찌릿한 두통이 생긴다 해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대개 보통 1~5분 내로 찌릿함은 사라집니다. 이 브레인 프리즈를 빨리 없애려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입 천장의 신경을 따듯하게 ‘데우기’ 위해 혀를 갖다 대는 것도 방법입니다.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숨을 빨리 내쉬어 입천장에 온기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찬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것을 피해야 하겠죠. 추운 날에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다른 건강에 위험할 수도 있을까요?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줄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 정도 상승합니다. 만약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혈관이 더욱 급격하게 수축하고, 혈압이 급 상승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보면 시원하게 쭉쭉 들어가기 때문에 카페인 섭취량이 알게모르게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불편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의 양을 알아야 합니다. 평소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한 후 느끼는 불편함을 기준으로 적정량을 직접 설정하는 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