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때리는 남편, ‘이런’ 특징 갖는다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남성 가정폭력 가해자는 폭력 사용을 정당화하고 “아내가 자신을 화나게 해서 폭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정폭력은 남성만이 여성에게 행하는 것이 아니고, 여성도 남성과 가족에게 신체 폭력 및 정서 폭력도 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실행한 가정폭력 가해자를 위한 순화 교육 경험에 의하면, 남성들도 여성에게 구타당하고, 할퀴고 손찌검을 당했는데 왜 자신들만 순화 교육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에게 하는 폭력은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정당방위 성격이 많고, 여성이 먼저 초래하는 가정폭력은 남성보다 아주 적었다.

이민 가정의 자녀를 상담하다 보면 많은 경우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아주 심한 가정폭력을 행사했고, 이것을 목격한 자녀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과 무력감을 느끼고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고 있었다. 자녀를 위해서 이민 왔다고 하는 분들은 절대로 가정폭력을 해서는 안 된다. 가정폭력을 한 번이라도 시도했던 남성은 다음의 내용을 참조해서 자신을 분석해 보기 바란다.

가정폭력 남성 가해자들의 특징과 대책 

남성 가정폭력 가해자는 폭력 사용을 정당화하고 “아내가 자신을 화나게 해서 폭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한다. 아내의 행동을 고치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폭력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자신도 폭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오죽했으면 폭력을 사용했겠는가 하면서 항변한다. 이들의 처지에서 보면 이러한 변명이 일리가 있겠지만,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측면에서 보면 가정폭력 가해자 자신들은 다음과 같은 가치관과 인생관 때문에 가정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가부장적인 가치관: 가정폭력 남성은 자신이 가정 모든 중요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결정한 것에 아내나 자녀가 이의를 제기하면 자신에게 반항하고 반대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태도와 가치관을 가지고, 교육도 딸보다는 아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남녀 차별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쉽게 말하면 가정에서 독재적인 가족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기보다는, 가족의 어른인 자신을 온 가족이 떠받고 존경을 강요한다. 이러한 태도는 잘못된 유교의 봉건적인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다. 남편이 가정에서 존경을 받으려면 자신이 가족을 위해서 희생도 하고 가족을 섬기는 민주적인 남편이 되어야 아내를 포함한 자녀에게서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에서 자란 이민 2세들이 이민 1세 아버지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것은 아버지들의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자녀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복종을 강요하는 태도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한다.

강한 통제욕: 가정폭력 가해자의 근본적인 동기는 가족 구성원을 말로 설득하고 의견 교환을 통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보다는 힘으로 통제하려고 시도하며, 상대방의 행동, 의사 결정, 사회적 활동 등을 제한하거나 감시한다. 자신의 말이 먹혀들지 않으면 화를 내고 폭력을 사용하거나 협박한다. 인간은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지, 협박과 폭력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가족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고 상호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서 차이점을 해결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아내에게 정서적인 의존과 집착적인 행동: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대체로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처럼 보호하고 무조건 수용해 달라고 요구한다. 즉 아내에게 함부로 반말하고, 옷을 벗어서 아무 곳이나 던진다. 남편 위주와 아버지 중심으로 온 가정 식구들이 비위 맞추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즉 남편 중심의 지동설을 주장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삶은 발달 과정에서 4~5세 정도의 삶의 태도이다. 어린 자녀는 자신의 욕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울고, 물건을 던지고, 방바닥에 구르기도 한다. 이러한 미숙한 감정 표현의 성인 버전이 가정폭력이다. 즉 아내가 남편의 욕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어린아이처럼 물건을 던지고, 밥상을 엎어 버리고, 고함치고, 상대방을 구타하는 행동은 아주 미숙한 감정 표현 방법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미숙하고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하면서 가정폭력 행위자는 자신이 가장이고 어른으로서 권위를 행사한다고 착각한다. 가족 식구들은 이러한 아버지나 남편을 겉으로는 복종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격멸하고 분노하고 언젠가는 복수를 하려고 한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심신이 취약해진다. “메뚜기도 한때가 있다”라는 속담처럼 남성이 힘이 강한 시절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폭력으로 아내와 자녀를 통제하려고 해서는 언젠가는 심은 대로 거두면서 보복을 당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인생 말년에 가족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려면 지금부터 가족 식구들에게 극진히 잘하기를 바란다.

낮은 자존감 때문에 아내가 무시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강함: 자존감이란 자신이 스스로 가치가 있고 자신을 수용하는 감정인데, 가정폭력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에서 인정과 수용을 받지 못해서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아내가 남편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라고 생각해서 화를 내고, 심한 경우에 폭력을 사용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가 늦게 귀가하거나 밥을 챙겨 주지 않으면 “아내가 나를 무시한다”라고 생각하고, 아내가 귀가하자마자 화를 내고 소리 지르는 경향이 있다. 아내의 늦은 귀가를 보고, “아내가 나를 무시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남편의 생각이지 아내의 생각은 아니다. 아내는 수많은 이유로 늦을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남편은 자신의 기대대로 가족 식구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내가 돈을 벌어서 생활하는 주제에 나를 무시해!”라고 하면서 화를 내고 폭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남편은 상담을 받아서 자존감을 향상해야 한다.

분노 조절 및 부정적 감정 통제의 실패: 가정폭력의 촉발이 되는 화 또는 분노라는 감정 자체는 인간이 주위의 사물을 보고 듣고, 그에 대해 생각을 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감정 반응이다. 예를 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했는데, 상대방이 안 받고 지나가면 상대방이 나를 무시해서 인사를 안 받는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내가 인사하는 것을 못 보았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화라는 감정을 느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자신의 의견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등, 분노 감정을 건설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파괴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성숙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을 고려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들이다.

가정폭력 가정에서 성장하고, 각종 중독 행동의 반복 가능성이 강함: 가정폭력 가해자들을 상대로 한 연구들은 60~70% 이상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목격하고 성장했고, 음주 문제, 술 중독, 도박 중독 및 마약 중독 등의 문제를 보인다고 한다. 가정폭력은 대물림한다는 것이 많은 연구의 특징이다. 우리가 자녀에게 물ㅁ려 줄 선물이 절대로 가정폭력이나 중독 행위여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상처를 받은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외상이라는 상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처는 스스로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심리 상담을 받아서 자신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상처의 치유를 받아야 한다. 한인 사회에 상담 센터가 많이 있고, 보험에서도 심리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있으니 현재 가정폭력을 행사하고 있거나, 어린 시절에 가정폭력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가정폭력 트라우마 치료받기를 강하게 추천한다. 가정폭력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지. 후대에 물려주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채규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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