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귤에 난 곰팡이...떼어내고 먹어도 될까?
이미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 높아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이불에서 귤을 까먹는 재미는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새콤달콤 맛좋은 귤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먹을 수 있고 비타민 B, C, P 등이 풍부해 감기 예방,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혈압 조절 등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간혹 귤이 터진 채 방치되거나 너무 조밀하게 맞닿아 있는 경우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때 곰팡이가 핀 부분만 떼고 나머지 부분은 먹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곰팡이가 생긴 귤은 주저 없이 버려야 합니다.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여도 귤같이 조직이 무르고 수분이 많은 과일에는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특히 귤에 생기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녹색과 청색 곰팡이가 대부분이므로 방심하고 먹었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또 곰팡이 핀 귤이 발견됐다면 주변 귤도 자세히 살펴보세요. 포자로 이동하는 곰팡이는 주변 귤로도 쉽게 옮겨갈 수 있습니다.
귤에 곰팡이가 생기는 걸 막으려면 귤을 사온 직후 세척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 포자는 물론 농약성분도 씻어낼 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뒤에는 물기를 잘 닦아 온도 3~4도, 습도 85~90%를 유지하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신문지를 깔고 보관하세요. 다만 밀봉 상태로 보관하면 알코올이 생성되고 냄새가 날 수 있으며, 1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냉해를 입기 쉽습니다.
반면 귤과 달리 곰팡이가 피었어도 부분적으로 제거하고 먹어도 되는 식품이 있습니다. 만약 단단한 치즈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해당 부분으로부터 깊이와 넓이 최소 2.5cm정도 범위를 파내고 섭취해도 됩니다. 딱딱한 과일이나 채소도 곰팡이 부분만 썰어내면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들 식품은 단단하고 치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곰팡이가 안으로 침투하기 어렵고, 수분 함량도 비교적 적어 독소 배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