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버스 타고 왕진간다”
부산성모병원 ‘찾아가는 의료버스’ 축복식
지난 20일 오후 5시, 신부와 수녀들이 한 특별한 버스 앞에 고개 숙여 미사를 드린다. 의사와 직원들도 여럿이다.
가톨릭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부산성모병원 의사들과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의료진이 타고 의료 취약지를 돌며 진단도 해주고, 치료도 해주는 왕진(往診) 버스.
친환경 전기버스 안엔 첨단 의료장비들을 구비했고, 클라우드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도 장착했다.
이날 왕진 버스 ‘축복식’엔 부산성모병원 박재범(라파엘) 행정부원장 신부가 집전했다. 또 구수권 병원장, 버스를 타고 부산 곳곳으로 왕진 나갈 의료진도 참석했다.
구 병원장은 “병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던 의료 취약 계층 환자들이 편하고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 지역민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첫 시동을 건 왕진 버스는 앞으로 지역의 복지시설이나 만성 질환자들을 두루 찾아간다. 건강검진, 상담, 교육 등 맞춤형 건강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 왕진버스 5대…부산대병원, 해운대부민병원,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 등
부산엔 이런 왕진 버스가 모두 5대 있다. 지난 ’21년 부산대병원이 처음 시작해 지난해 2대, 올해 또 2대가 늘었다. 검진서비스만 해도 주민들 만족도가 97.7%나 되기 때문.
그래서 현재 부산대병원에 2대(정형외과버스, 정신건강의학버스)가 있고, 해운대부민병원,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에 각 1대씩 있다. 이들 병원은 부산시 ‘찾아가는 건강 의료 서비스’ 운영기관들이기도 하다.
교통취약지 주민들이나, 노숙자, 쪽방 거주자들이 그 대상이다. 고령이거나 만성 통증을 앓는 이들이 많아 정형외과, 류머티즘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을 비롯한 여러 전문분야가 참여한다.
올해의 경우, 4~8월 4개월간 노인복지관 등 74개 기관에 모두 163회 왕진을 나갔다. 모두 2955명이 혜택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