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버스 타고 왕진간다”

부산성모병원 ‘찾아가는 의료버스’ 축복식

지난 20일 오후 5시, 신부와 수녀들이 한 특별한 버스 앞에 고개 숙여 미사를 드린다. 의사와 직원들도 여럿이다.

가톨릭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부산성모병원 의사들과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의료진이 타고 의료 취약지를 돌며 진단도 해주고, 치료도 해주는 왕진(往診) 버스.

“우린 버스 타고 왕진간다”
[사진=부산성모병원]
청진기와 주사, 약봉지가 든 가방을 메고 자전거 타고 오던, 30~40년 전 왕진 의사들이 아니다. 청진기는 엑스레이, 이동형 초음파, 골밀도 검사 장비로 바뀌었고, 자전거는 대형 버스로 바뀌었다. 의사가 간호사 1명 데리고 가던 데서 지금은 이처럼 4~5명이 한 팀을 이뤄 다닌다.

친환경 전기버스 안엔 첨단 의료장비들을 구비했고, 클라우드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도 장착했다.

이날 왕진 버스 ‘축복식’엔 부산성모병원 박재범(라파엘) 행정부원장 신부가 집전했다. 또 구수권 병원장, 버스를 타고 부산 곳곳으로 왕진 나갈 의료진도 참석했다.

구 병원장은 “병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던 의료 취약 계층 환자들이 편하고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 지역민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첫 시동을 건 왕진 버스는 앞으로 지역의 복지시설이나 만성 질환자들을 두루 찾아간다. 건강검진, 상담, 교육 등 맞춤형 건강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 왕진버스 5대…부산대병원, 해운대부민병원,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 등

부산엔 이런 왕진 버스가 모두 5대 있다. 지난 ’21년 부산대병원이 처음 시작해 지난해 2대, 올해 또 2대가 늘었다. 검진서비스만 해도 주민들 만족도가 97.7%나 되기 때문.

그래서 현재 부산대병원에 2대(정형외과버스, 정신건강의학버스)가 있고, 해운대부민병원,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에 각 1대씩 있다. 이들 병원은 부산시 ‘찾아가는 건강 의료 서비스’ 운영기관들이기도 하다.

교통취약지 주민들이나, 노숙자, 쪽방 거주자들이 그 대상이다. 고령이거나 만성 통증을 앓는 이들이 많아 정형외과, 류머티즘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을 비롯한 여러 전문분야가 참여한다.

올해의 경우, 4~8월 4개월간 노인복지관 등 74개 기관에 모두 163회 왕진을 나갔다. 모두  2955명이 혜택을 봤다.

[그래픽=부산시]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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