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94%가 운동부족… 몸뿐 아니라 마음도 해쳐

[Voice of Academy 2-인터뷰] 양윤준 대한스포츠의학회장

양윤준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일산백병원]
“스포츠는 스포츠의학과 발맞춰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인들이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정신력으로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믿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의학지식에 따라야 선수 생명도 지키고 경기력도 향상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됐어요. 문제는 스포츠는 발전하는데 체육은 고사 직전이라는 겁니다. 청소년의 운동 부족은 끔찍합니다.”

“우리처럼 청소년 체육 등한시하는 나라 없다”

대한스포츠의학회 양윤준 회장(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학회의 각종 행사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가운데에도, 체육 교육의 부재로 인한 국민 건강 악화를 걱정했다. 그는 일산백병원 건강검진센터와 스포츠의학센터에서 환자를 보면서 10월 추계학술대회에 이어 여성스포츠의학 심포지엄(11월 18일), 골프의학 심포지엄(11월 26일), 스포츠과학 세미나(12월 9일)를 연거푸 준비하고 실행하느라 스스로 운동할 시간도 부족해 보였다.

양 회장은 “우리처럼 청소년 체육을 등한시하는 나라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에서는 운동 동아리 활동이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게 취급한다”면서 “반면, 우리나라에는 학교 체육 시간이 너무 적은 데다가 그나마 운동장이 아니라 교실에서 떼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 회장이 지난해 말 《대한의사협회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불충분 신체활동률은 남성 51.7%, 여성 57%로 절반 이상이 운동 부족이다. 특히 청소년은 최악이다. 무려 94.1%가 운동시간 부족 상태에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회의 일반인 신체활동 지침은 1주 150분 이상 중간 강도 이상으로 운동하는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1주 2~4번 운동하면서 2회 이상 근육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WHO는 청소년에게는 근력운동을 더 강조해 주 3일 이상을 권장한다.

양 회장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지침을 모두 만족하는 성인은 전체의 16.9%에 불과한데 청소년은 거의 못하고, 노인도 상당수 못하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실천을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국민 전체의 신체활동을 독려해야 하는데, 특히 청소년과 노인, 여성에게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력운동의 장점으로 어떤 것이 있나?

“근육운동을 하면 대사량이 많아져서 똑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고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들어 각종 생활습관병에 덜 걸린다.”

집에서도 팔굽혀펴기 등 근육운동 가능

-중장년은 다치기 쉬우므로 걷기만 하면 충분하지 않나?

“부족하기 쉽다. 의학적으로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는 약간 힘들 정도 이상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유산소운동뿐 아니라 근력운동을 곁들여야 건강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다.”

-근육운동은 헬스클럽에 가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계단오르기, 스쿼트, 플랭크 등을 제대로 해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윗몸일으키기가 허리에 안좋으니 피하라는 외신이 국내에 소개됐는데….

“핀트가 잘못된 보도인 듯하다. 윗몸일으키기는 허리가 아픈 사람이 허리를 굽혀서 하면 악화될 우려가 있으며, 허리를 편 채 제대로 하면 배와 등, 골반 등의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양 교수는 “청소년기 운동이 성인기 삶에서 아주 중요하므로 학교에서 강제로라도 운동장 체육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는 호르몬 마이오카인(Myokine)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뇌로 가서 우울감을 떨어뜨리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 뇌에서는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분비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 운동을 하면 장기적으로는 우울증, 치매 등을 예방하고 당장은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20대 이후 우울증과 자살이 증가하는 것도 어쩌면 청소년기 운동 부족 탓일 수 있다”면서 “범부처적으로 청소년 체력 향상 대책을 시급히 세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력장 도입도 검토해야 하고, 이 것이 안된다면 적어도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며 운동할 시간을 내야 한다. 청소년 때 운동하지 않으면 몸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적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 반면 운동을 하면 성적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특히 친구들과 스포츠를 하면 준법심, 협동심, 자제력, 배려 등이 생겨서 성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운동은 치료제이자 예방약”

-이쯤에서 스포츠 얘기를 해보자. 스포츠의학회 회장으로서 현재 국내 스포츠 팀은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스포츠의학의 혜택이 많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부족하다. 각 팀마다 의사가 있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은 한 번 다치면 악영향이 크므로 체계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스포츠 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아마추어 팀에서도 팀 닥터를 두도록 제도화돼 있다. 많은 스포츠인들이 돈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데 봉사활동을 요청하라. 누군가는 달려갈 것이다.”

양 회장은 체계적 시스템 가운데 ‘운동 참여 전 진찰(PPE. Pre-participation Physical Examin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명 선수가 빅 프로 팀에 입단하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수시로 보도되고 있는데 아마추어 팀에서도 기본적인 PPE는 한다. 프로 팀은 시즌 중에도 한다. 기본적인 진찰만 해도 부상이 어느 정도 걸러져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난 스포츠의학회 추계 학술대회의 테마가 ‘운동이 약이다’였다. 영어로 EIM이던데….

“‘Exercise is Medicine’의 준말이다. 많은 사람에게서 운동효과는 약 효과만큼 크며 운동은 우울증, 고혈압, 당뇨병을 누그러뜨린다. EIM은 2007년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도 김진구 명지병원장이 한국 지부를 맡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학회는 이에 적극 협력해서 국민이 충분히 운동할 수 있도록 알릴 예정이다. 운동은 치료제이기도 하고, 예방약이기도 하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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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h*** 2023-11-22 19:20:18

      반에서 축구하거나 철봉하는 애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운동장 점령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남은 애들은 운동을 못하고 아예 시작도 못해서 기초체력을 못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걍 중국처럼 다들 모여서 기초 운동법 알려주고 운동 할당량 채우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운동은 진짜 게임 아니면 강제성밖엔 없어요. 그나마 게임만 하던 남자애들도 군대라도 가는데 여자애들은 특히 심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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