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이고 건강 지키는 비결은 ‘걷기’?
하루 7000보 이상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다만,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려울 뿐.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형 과장(순환기내과)은 “걷다 보면 체온이 조금씩 올라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도 개선해준다”고 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뇌혈관질환은 흔히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졸중 같은 뇌혈관질환을 의미한다. 그 예고편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까지도 한 흐름 속에 있다.
그런데 심뇌혈관질환은 걷기 같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 과장은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한다면 살이 찌는 것을 예방하고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수치를 낮춰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짧게라도 틈틈이 걷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걷기는 또 면역이나 호흡기 기능을 개선하고 근력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스트레스 완화 등 정신의학적 장점도 많다.
이에 김 과장은 “건강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할 경우, 본인 체력에 맞게 자전거, 조깅, 수영, 자전거, 체조 등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근력운동을 주 5일 하루 30분 이상 해줄 것”을 권했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의해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운동 종류나 강도 등을 조절할 필요는 있다.
그 외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 ▲싱겁게 먹기 ▲다양한 영양소 섭취 ▲스트레스 관리 ▲적정 체중 유지 ▲정기적으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측정하기 등도 꼭 필요하다.
대동병원이 '2023 걷기왕 챌린지'를 벌인 이유가...
이에 대동병원(병원장 이광재)은 지난달 병원 직원들 대상으로 ‘2023 걷기왕 챌린지’를 벌였다.
모집 공고 6분 만에 선착순 50명이 마감되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는데, 대상을 받은 직원(기획홍보팀 박성욱 대리)은 2주간 총 47만3557보를 걸었다. 하루 평균 3만3000보를 걸은 셈이다.
그는 “평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걷기만 꾸준히 해왔다”며 “출·퇴근 시간과 점심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왔다”고 했다.
한편, 병원 산업안전보건관리실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평가해왔는데, "올해는 평가 참여자들 68%가 ‘주의’ 또는 ‘위험’ 수준으로 나왔다"고 했다.
정작 병원 직원들부터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이번에 '걷기왕' 챌린지를 벌인 이유 중의 하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