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부터 매독"...美신생아 10배 늘어, 왜?
사회적 차별로 백인 아기에 비해 비백인 아기 위험 8배 높아
미국에서 선천성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나는 신생아 숫자가 지난 10년간 10배나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질병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역에서 3761명의 아기가 매독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는 2021년의 2815명에 비해 32%, 2012년의 335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2년 선천성 매독을 갖고 태어난 아기 중 300명 가까이가 숨지거나 사산했다.
CDC 최고 의료 책임자인 데브라 하우리 박사는 “더 많은 가족의 비극을 막기 위해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천성 매독은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질병이 전염될 때 발생한다. 선천성 매독을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뼈와 치아의 기형, 마비 또는 발작, 시력 및 청력 문제, 발달 지연 등 나중에 아기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CDC는 가임기 여성의 매독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 양질의 산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2022년 신생아 매독 사례 10 건 중 거의 9 건은 임신 중 적시에 검사와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절반 이상이 임신 중 매독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거의 40%는 산전 관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흑인, 히스패닉 또는 아메리칸 인디언/알래스카 원주민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백인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보다 2021 년에 신생아 매독에 걸릴 확률이 최대 8배 더 높았다고 CDC는 지적했다. 이러한 격차의 대부분은 소수 인구가 적시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사회적 문제 때문이다.
CDC 산하 ‘국립 HIV,·바이러스성 간염, 성병, 결핵 예방센터’를 이끌고 있는 조나단 머민 박사는 “선천성 매독 전염병은 용납할 수 없는 미국의 위기”라면서 “모든 임산부는 신분이나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부터 자신과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미 ‘전국 매독 및 선천성 매독 증후군 연방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해당 질병의 추가 확산 억제에 나서고 있다.
다음 링크(https://www.cdc.gov/mmwr/volumes/72/wr/mm7246e1.htm?s_cid=mm7246e1_w)에서 해당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