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파업 3주째...병상 가동률 60%
지난달 25일 시작된 울산대병원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들었다. 조합원 5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다. 2017년 이후 처음. 6년 만이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인력 충원 문제를 둘러싼 교섭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병실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병원 기능이 파행 상태다.
노조 측은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호 인력 부족 증언대회’를 열어 "간호사의 여유가 환자의 안전을 만든다"며 간호 인력 1명당 10명 이상의 환자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들어 “언제 의료사고가 생길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환자들 소변은 시간 맞춰 비워도 내 소변 비우러 화장실 가는 시간은 없다“면서 ”방광염이 생겨 약 먹고 다니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노조는 "간호사 수가 늘수록 환자 사망률, 재원 기간, 중환자실 입원, 감염 관련 문제, 욕창 및 낙상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들을 주목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 박창원 분회장도 6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상태. 노조는 기본급 4.42% 인상, 병동 간호사 25명 이상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11.4% 임금 인상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선 것.
반면, 병원 측은 인력 충원에 대해선 ”단 한 명도 증원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본급에 대해선 3.0% 인상과 격려금 일부 인상을 제시했다.
이처럼 파업이 길어지면서 병원은 1일부터 응급환자, 암 환자 등 '중증환자 중심'으로만 진료를 축소했다. 일반 병상은 가동률이 60%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