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감기약 먹을 때 왜 술 마시면 안 될까?
간 손상 입거나 심한 어지럼증 겪을 수 있어
[‘많건부’는 ‘많은 건강정보 부탁해’의 준말로 일상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아리송한 건강상식을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의 많건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약 복용 중에 술 드시면 안 됩니다. 약 복용 완전히 끝난 후 드세요”
감기약을 살 때 약국에서 듣게 되는 말입니다.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나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도 같은데, 왜 음주를 만류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감기약의 성분에 있습니다.
감기약에는 근육통이나 두통을 완화하는 해열 진통제와 콧물, 재채기 증상을 잡아주는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들어갑니다. 해열 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독성이 큰 성분인데, 여기에 술까지 마셔버리면 간의 부담이 커져 간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도가 급증하고 금방 나을 감기도 오래 이어질 수 있죠.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작용이 커 콧물과 재채기,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지만 졸림과 어지럼증이 따를 수 있습니다. 술 역시 진정 작용이 있는데요, 만약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뒤 술을 마시면 둘의 진정 작용이 합해져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졸림과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한편,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술도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의미의 '뱅쇼'는 레드 와인에 각종 과일과 계피를 넣어 끓여 만듭니다. 와인을 오랜 시간 끓여내 대부분의 알코올은 날아가기 때문에 사실상 음료에 가깝죠.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 과일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계피는 필수재료라고 하니 프랑스에서 ‘천연 감기약’이라고 불릴만하죠?
이외에도 유자차, 생강차, 계피차, 모과차 등 감기 예방과 회복에 이로운 마실 것들이 많이 있으니, 감기약을 복용중이라면 술은 잠시 멀리하시고 이들 음료를 가까이하며 감기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아주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문제는 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