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베트남에 병원 세운다

2025년까지 호찌민시 인근 나베 푸쑤언에 50억원 들여 ‘코리아온병원’ 설립

부산 온종합병원이 베트남에 병원을 세운다.

2025년까지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외래진료실을 구축하고, 식수 때문에 신장병 환자가 많은 베트남 현지 특성에 맞게 인공신장실도 운영한다. 700평 부지에 5층 규모다. 공사비만 50억원 남짓 들어간다.

물론 우리 교민, 상사 주재원, 외교관 가족들도 진료한다. 특히 생계 곤란한 베트남 국민과 우리나라 주재원 가족들에겐 진료비 할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베트남에 세워질 한-베트남 협력 '코리아온병원'. [사진=온종합병원]
이를 위해 정근 이사장, 김동헌 병원장, 박명순 그린닥터스재단 사무총장 등은 곧 나베현 푸쑤언을 방문,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그동안 진행해온 실무 협의를 매듭지을 계획.

온종합병원의 코리아온병원 설립은 명목상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한-베트남 친선병원' 설립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

온종합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은 지난 2019년 8월 ‘한-베트남친선협회’로부터 베트남 나베현 푸쑤언시에 위치한 의료용 부지 700평에 대한 50년 토지사용권을 기증받았다.

푸쑤언은 호찌민 떤섯녓국제공항으로부터 25㎞ 떨어져 있는 인구 밀집 도시다. 멀지 않다. 온종합병원 등은 이 부지에 병원 설립을 추진하려고 그해 9월 현장 방문까지 마쳤으나, 이후 2020년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에 무기한 연기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최근 700병상 허가를 받아 대학병원들을 제외하곤 "부산 최대 종합병원"이 된 온종합병원이 아시아 등 해외로 확장하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그린닥터스재단은 한때 북한 개성공단에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코라이온병원’은 베트남의 중증질환자들을 우리나라로 유치하기 위한 채널 역할도 한다. 암 등 중증질환은 부산에서 수술하게 하고, 그 전후의 돌봄(care)서비스는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연계 시스템. 부분적으로 원격진료 개념도 접목한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30일 “나베현은 베트남 최대도시 호찌민시와는 차로 30, 40분 거리에 있는 만큼 ‘코리아온병원’은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전초기지 역할이 가능하다”며 “한국의 우수한 IT 기술과 선진 의료를 접목한 원격진료 시스템은 K-의료 홍보와 베트남 의료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베트남 원격진료 시스템 갖춰...자연재해 발생 시 긴급의료 허브병원 역할도

‘코리아온병원’은 또 지진이나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 발생 시 동남아 및 남아시아 지역 긴급의료 허브병원 역할도 추진하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지난 2004년부터 파키스탄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인도네시아 지진, 미얀마 사이클론 대참사, 네팔 대지진 등 숱한 자연재난현장에서 긴급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그린닥터스는 지난 2009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 해마다 베트남 호찌민 일대에 해외 의료봉사단을 파견해왔다.

정근 이사장은 “코리아온병원이 설립되면, 이곳을 통해 베트남 현지 의료인들을 한국으로 초빙해 일정 기간 의학 연수를 시킴으로써 베트남 의학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 했다.

또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과거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 같은 의료기관을 북한 내 설치한 후 베트남 의사들을 파견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유지에 도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베트남에 우호적인 북한의 정서를 반영한 아이디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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