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건부] 수술 전 매니큐어 지우라는데, 왜?
수술 중 환사 산소포화도 측정...정확도 위해 매니큐어 등 지우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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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매니큐어 지워주세요”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병원에서 꼭 하는 말이죠. 수술 부위가 손이 아닌데 왜 매니큐어를 지워야 하는지 어리둥절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길래 병원마다 같은 안내를 하는 걸까요?
매니큐어를 발랐어도 수술 자체에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이를 지워야 하는 이유는 수술 중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산소포화도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산소포화도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얼마나 결합했는지 나타내는 수치이지요. 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환자 손가락에 부착하는데요. 만약 손톱에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으면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수 있겠죠?
수술 중에 의료진은 주기적으로 환자의 산소포화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산소포화가 정상적인 경우 95~100%를 유지합니다. 91~94%는 저산소증 주의 상태입니다. 저산소증 상태가 되면 환자의 입술 주변, 손톱, 발톱이 파랗게 변하고 응급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떨어진 81~90%일 경우 저산소증에 의해 호흡곤란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80% 이하는 위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에 측정기를 끼우면 적외선이 손가락을 투과하면서 센서에 도달하는 양을 측정해 혈액의 산소포화도를 산출합니다. 손가락 끝에 측정기를 부착하는 이유는 모세혈관이 잘 보이는 부위가 손톱 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면 어떻게 될까요. 적외선이 제대로 투과되지 못해 산소포화도가 정확히 측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니큐어뿐 아니라 네일아트로 받은 젤네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네일아트를 받은 경우에는 리무버로 쉽게 제거되지 않아 긴급상황에서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매니큐어나 젤네일을 한 상태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해 수술해야 한다면? 손톱을 뽑아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말들도 돌았는데요.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손톱 밑보다 정확도는 낮지만, 귓불, 이마 등을 통해서도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응급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병원의 안내를 잘 받으시고, 손톱 매니큐어를 지우는 등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한 결과를 위한 매너라 할 수 있겠죠?
상식대로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