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10대女...아파서 병원 찾는 수 5배 뛰었다
청소년 금연 교육 예산 17% 삭감...청소년 흡연 뇌구조 달라지게 해
흡연 때문에 질병 진료를 받은 여성 청소년 수가 최근 2년 사이 5배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음주로 인한 질병 진료는 10대 이하 여성환자는 4,595명에서 6,986명으로 1.5배로 증가했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연령별 성별 흡연 및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환자 수 현황'에 따르면 흡연 관련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여성환자는 2020년 1,449명에서 지난해 7,389명으로 약 5.1배 늘었다.
반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진료받은 남성 청소년은 2020년 1,666명에서 2022년 2,112명으로 1.2배로 늘어 비교적 소폭 증가했다. 이어 같은 비교로 음주 관련 질병은 3,289명에서 2,597명으로 오히려 21.0% 감소했다.
여성 청소년의 흡연·음주와 관련해 경각심과 관심이 높아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내년 '청소년 금연·금주에 대한 교육' 예산은 오히려 삭감됐다.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청소년 금연정책 관련 교육 예산 현황'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183억4,500만원으로 올해(221억3천800만원)보다 17.1% 줄었다. 이어 2021년부터 4,200만원이었던 '청소년 금주교육' 관련 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에 한 위원은 "흡연·음주 관련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며 "정부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금연·금주 관련 교육 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예산을 충분히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기 흡연에 대한 건강학적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뇌 구조가 달라진다는 점은 큰 문제다. 성장하면서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연구 결과에서, 흡연하는 청소년의 뇌가 비흡연 청소년의 뇌보다 좌우 전전두엽 회백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백질은 정보를 처리하는 뇌 조직으로, 손상된 청소년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인지 능력이 떨어져 규칙을 어기는 등 비행에 빠지기 쉽다. 이에 더해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판단력도 흐려져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