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위 80% 절제.. 위에 나쁜 습관 vs 좋은 음식?
좀처럼 줄지 않은 위암 환자... 흡연-간접흡연도 큰 영향
위암은 매년 2만 6천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나올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대장암과 더불어 음식 관련성이 높은 암이다. 수십 년 간의 식습관이나 유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고 소화 불량, 속 쓰림 등이 나타나도 단순 위장병으로 무시하기 쉽다. 좀처럼 줄지 않는 위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가수 김정수 “위암으로 위 80% 절제”... 아무런 증상 없었다
노래 '당신', '내 마음 당신 곁으로' 등으로 유명한 가수 김정수(74)가 위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14일 방송에서 “12년 전 혈변으로 병원에 갔더니 위암 판정을 받았다. 위 대부분에 암세포가 퍼져 있어 8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위 80% 정도를 절제한 후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매주 주말에 축구를 하는 등 운동으로 몸 관리를 해온 터여서 충격이 컸다.
그는 “한 번도 통증이 없고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거의 말기 판정을 받아 놀랍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 절제 수술 후 항암 치료도 고통이었다. 위 수술을 해도 식사를 해야 하니까 죽을 먹었다. 반 컵만 먹어도 자꾸 토했다. 또 토하면 또 먹고 거의 일주일을 계속 그랬다. 나중에는 겨우 죽을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절제 수술로) 위가 작아져 식사 때 음식을 조금만 먹는다”고 했다.
증상으로 위암 발견하면 늦다... 위 내시경으로 예방-조기 발견 가능
가수 김정수의 위암과 별도로 일반적인 위암 정보에 대해 살펴보자. 위암은 증상으로 일찍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건강검진(위 내시경)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통증,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이런 증상도 일반적인 소화기 장애와 비슷해 증상으로 위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일찍 발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다. 의사가 위 점막 상태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위축성 위염, 장생피화생 등 위암 전 단계 질병도 발견할 수 있다. 40세 이상(건강보험 가입자)은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암세포를 늦게 발견해 위를 크게 절제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줄일 수 있다. 귀찮다고, 무섭다고 내시경 검사를 건너 뛰면 안 된다.
위암 위험 높은 경우… 짠 음식-탄 음식 자주 먹고 흡연까지
위암은 음식 관련성이 높은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4배 가량 증가한다. 위 점막이 손상되고 질산염 화합물(발암 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암 위험이 7배 높아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발암 물질이 많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위암 위험이 2~3배 높다. 발암 물질이 더 많은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었다면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
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채소-과일이 위에 좋아
위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탄 음식, 가공육(햄-소시지 등)을 절제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다.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공장에서 만든 보충제의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무엇보다 평소 위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위암 위험이 높은 생활 습관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위 내시경 검사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