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소주로 발 닦은 손님… "화상 때문이라고?"
소주 된장 감자 등 화상 부위에 바르는 행위... 상처 감염 악화시켜
발에 화상입었다고 고깃집에서 소주를 마시다가 발에 붓는다니!
한 고깃집에서 소주로 발을 닦는 손님을 보게 된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40대 자영업자 A씨는 고깃집 개업 4개월 만에 일어난 상식 밖의 일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알려진 사연에 따르면 개업한 A씨의 고깃집에서 중년 남성 3명이 소주 3~4병을 마셨고, 남성 2명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볼성 사나운 일은 이때 벌어졌다. 남아 있는 한 남성이 테이블에 앉아 소주병을 들고 발에 부었다는 것. 바닥은 소주로 흥건해져 있었다.
당황한 A씨는 손님에게 정중하게 그런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당 손님은 “내가 어제 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따가워서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재차 그래도 자제해 달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럼 다쳤는데 어쩌란 거냐. 내가 닦아주고 가면 되지 않느냐. 내가 청소비 주면 되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이 남성은 계속해서 장사에 대한 훈수와 고기 추가 취소 등을 거론하며 소란을 피웠다.
A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다”며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는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A씨를 위로하는 목소리, 해당 남성을 비난하는 말들과 함께 화상에 소주를 부은 해당 남성의 행위를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하는 누리꾼의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소주, 된장 바르면 괜찮다는 민간요법...오히려 상처 악화
소주를 화상 부위에 붓는 이 남성의 행동은 화상 대처법에 있어 올바른 처치는 아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소주나 된장을 바르면 된다는 민간요법을 실행한 사례로 비쳐진다. 화상을 입었다면 어떻게 처치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소주는 도움이 안된다.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주, 된장이나 감자를 이용한 민간요법은 미생물들이 손상된 피부조직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소주의 경우는 알코올이 상처를 크게 자극해 악화시킬 위험이 크므로 삼가야 한다. 바로 얼음을 사용하는 것도 피한다. 차갑게 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대개 가벼운 화상을 입어도 아프다. 화상의 90% 정도가 뜨거운 액체나 물건, 화염 등에 의해 생긴다. 화상을 입었다면 시원한 물로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혀주는 것이 첫 번째 응급처치이다. 단, 물집이 생겼을 경우에는 물의 수압으로 인해 물집이 터질 수 있으니 수압은 너무 세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러한 응급처치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부의 온도를 낮추게 된다. 세포 손상을 줄여 주며 부종과 염증 반응을 낮추어 추가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옷 위에 뜨거운 물이나 음료를 쏟아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옷을 입은 채로 흐르는 시원한 물에 식혀준 뒤 가위로 옷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화상으로 인해 발생한 수포(물집)는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의로 터트리거나 벗겨내서는 안 된다. 섣부른 자가 치료는 화상 상처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살균붕대나 깨끗한 천으로 화상부위를 감싼 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