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객 위협하는 말벌, 술 담가 먹어도 될까?
[오늘의 건강]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가끔 비가 내리겠다.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4도,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무더웠던 여름으로 인해 말벌의 활동력이 왕성해졌다. 특히 9월은 초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나들이에 나서거나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는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큰 벌이라는 뜻의 말벌은 덩치에 걸맞게 독성도 꿀벌의 600배에 달한다. 말벌에 쏘이면 구토, 설사, 어지럼증, 두드러기 등 전신 독성 반응이 나타나는데, 만약 벌 독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과민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약 야외활동 중 말벌이나 말벌 집을 발견했다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현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말벌은 검은색, 갈색 등 어두운색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가급적 밝은 계통의 긴 옷을 입고 향이 진한 화장품 사용도 자제한다.
말벌에 쏘였다면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자리에서 벗어나 추가 공격을 피해야 한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독침을 주삿바늘처럼 뺄 수 있어 여러 번 공격할 수 있다. 쏘인 자리는 긁지 말고 찬물로 씻은 다음 의료기관을 찾는다.
한편, 신경통과 정력에 좋다며 말벌과 벌집, 애벌레를 술에 담가 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말벌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원료로 허가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벌주를 만들고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또 말벌주가 되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떠도는 이야기와 달리 말벌의 독성은 알코올에 의해 중화되지 않으며 위장관에 흡수되면서 간 이상, 구토, 복통,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과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말벌 이외에도 담금주를 만들어 먹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원료로는 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백선피, 만병초, 초오 등이 있으므로 함께 알아두고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