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 판 사이, 아이가 ‘락스’ 마셨다면

여름철, 곰팡이 제거제 안전 사용법

습기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곰팡이가 자생하기 좋을 때다. 특히 태풍이 지나고 불볕더위와 습도까지 한꺼번에 몰려오는 지금은 더 그렇다.

곰팡이는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이다. 비슷한 수천 종의 균을 '곰팡이'라는 한 단어로 부를 수 있는 것은 물기나 습기가 많은 곳에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이들이 퍼지면 우리 건강에도 여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코 막힘, 눈 가려움부터 호흡 곤란, 피부 알레르기 증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경우라면 피부 및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켜 심각한 합병증도 일으킨다.

따라서 가족 건강을 위해선 여름철 발생한 곰팡이를 빨리 제거하고 제때 청소를 해주는 것이 필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화장실, 주방 등에 발생한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선 ‘락스’를 많이 사용한다. 락스는 정확하게 차아염소산나트륨(NaCIO)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물에 녹여 희석한 수용액. 살균, 소독, 표백, 악취 제거, 곰팡이 제거를 위해 다방면으로 사용된다.

처음엔 일반 ‘상품명’으로 나왔지만, 지금은 거의 ‘일반 명사’가 돼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을 통칭하게 되었다.

락스 원액은 독성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희석된 용액이다. 하지만 판매되는 락스도 잘못 사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호흡기, 피부, 눈, 소화기 점막 등에 위험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삼가고, 반드시 창문이나 문을 열고 환풍기 팬을 돌린 후 재빠르게 사용해야 한다.

신체 보호를 위해선 고무장갑, 마스크, 안경과 같은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사용 중 매스꺼움, 현기증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몸에 튀었다면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만일, 아이가 실수로 락스를 마셨다면?

화장실 청소하느라 바쁜 와중에 화장실 밖에 놔둔 락스를 아이가 마시는 경우가 있다. 그걸 때, 보통은 아이에게 구토를 하게 해서 락스를 뱉어내게 하려 애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락스가 역류하며 식도를 훼손할 수 있다. 아이를 더 고생시키게 되는 것. 이런 경우는 물을 많이 마시게 해 위장 내 락스 농도를 희석한 후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또 하나. 화장실 등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기 위해 락스를 식초, 표백제 등 다른 제품과 동시에 사용하거나 섞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자극성 기체가 발생할 수 있다.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심은희 과장은 “잘못된 사용법으로 자극성 기체에 노출되면 폐렴, 기관지 경련, 상기도 부종, 인후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락스를 사용할 땐 사용설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권했다.

여름철 곰팡이 예방을 위해선

곰팡이 예방엔 자연바람만한 것이 없다. 창문을 열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제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할 필요도 있다.

에어컨은 작동 후 창문을 열어 5분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으며 끄기 전에는 건조 또는 송풍 모드를 이용해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말려주어야 한다.

화장실, 주방 등과 같이 물기가 많은 공간에서는 물기가 발생하면 즉시 제거하여 습한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한다. 주 1회 정도는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 등 세정제를 이용해 곰팡이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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